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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4.06.24 10:22

'트로트의 연인' 1화, '너무도 뻔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1시간'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23일 밤,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은 너무도 뻔한,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줬지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1시간을 제공했다.

'트로트의 연인' 1화의 내용은 단순했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도입부'다.

주인공 최춘희(정은지 분)는 트로트 가수를 어머니로 둔 씩씩한 소녀다. 시작부터 꿈을 잃고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편의점마저 빚쟁이들에게 '뜯겼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춘희. 자신을 쫓아낸 직장에 찾아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사장은 기회를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이 쫓겨난 이유를 알게 된다.

▲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KBS 제공)

바로 장준현(지현우 분)이 사장과 한통속이었다는 것. 준현과 춘희는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준현은 마라톤 선수를 이용해 스스로 마라톤을 완주하지 않고도 완주한 것 처럼 연기했고 이를 본 춘희가 준현에게 "완주 메달 내놓아라"라며 찾아간다. 끝까지 메달을 뺏어낸 춘희는 이 사실을 준현이 녹화 중이던 프로그램에 실시간 사연으로 올렸고 준현은 춘희가 올렸을 거라 생각, 그녀를 찾아가게 된다.

다시 한 번 만난 둘은 둘도 없는 앙숙처럼 서로 물고 뜯었고 서로에게 안 좋은 감정만 남은 채 헤어지게 됐던 것. 이런 준현이 사장과 한통속이 돼 자신을 직장에서 쫓아냈다고 생각한 춘희는 준현을 찾아간다.

한편 함정에 빠져 호텔에서 자고 있던 준현은 춘희와 만나게 되고 때마침 찾아온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둘은 옷장에 숨는다. 기자들의 눈을 피해 호텔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지하주차장까지 오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준현은 기자들에게 발각돼 '미성년자와 호텔에 있었다'는 명목으로 본의 아니게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게 된다.

▲ 23일 방송된 KBS 2TV '트로트의 연인' (해당 방송 캡처)
스스로 '음악의 신'이라 부를 정도로 슈퍼스타였던 준현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자신을 떠받들던 모두가 무시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유일하게 준현의 곁에 남은 건 매니저인 설태송(손호준 분) 뿐.

이후 준현은 소속사인 샤인스타로부터 신인을 키워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찾아간 그곳에는 춘희가 있었다.

자신이 다시 스타의 자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악연으로 시작한 춘희를 스타로 키워야 하는 준현과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은 춘희는 서로 싫지만 자신의 입장 때문에 서로를 의지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1화의 내용처럼 '트로트의 연인'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부모로부터 특별한 재능을 물려받은 딸. 그녀에게는 자꾸 어려운 상황만이 닥쳐 오고.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어떤 이유로 내려 앉은 전직 '왕자님'. 그 둘이 엮어가는 이야기와 악연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인연까지.

뻔하디 뻔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난 18일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지현우가 "뻔한 스토리지만 그 뻔한 것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한 것 처럼, 뻔하지만 뻔하지 않게 느끼게 하는 매력이 '트로트의 연인'에게는 존재한다.

21세기 드라마들의 주류가 '막장'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불륜, 치정, 암투 등을 너무나 많이 보여줬기 때문일까? 뻔하고 밝은 90년대 식상한 장르지만 '트로트의 연인'은 그 '뻔하고 뻔한 내용'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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