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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방송
  • 입력 2014.06.24 13:51

한국축구에 대한 해외 여론, 국내 보도와 많이 다르다

해외 네티즌 '한국팀 16강 진출보다 최선 다해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23일 브라질월드컵 H조 한국과 알제리 경기에서 한국팀이 4대 2로 크게 패하자, 국내 언론과 네티즌 반응은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다.

지금 국내 언론은 '16강 경우의 수'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비판 일색이다. 침착하게 한국축구계에 쓴소리를 해야할 매스컴이 대안·대책도 없이 '제목 장사'를 통해 마녀사냥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국내 언론이 해외 평가 혹은 외국인의 '빈말'조차 고견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 FAZ, 르몽드, 가디언 온라인 기사 ⓒ 화면 캡처

해외 네티즌의 한국축구 평가, 냉철하고 예리한 분석 

獨 유력일간지 'FAZ'(프랑크푸르트알게마인)온라인판은 23일 브라질 월드컵 코너에서 지난 경기를 놓고, '알제리가 한국팀을 상대로 이겼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해당 기사 댓글을 통해 현지 네티즌들은 '한국팀의 초반 대량실점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하지만 얼마안가 SNS에서 다른 의견들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 대표팀에 대해 '월드컵 준비가 덜 된 팀'이라고 지적하며, 알제리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반응했다.

나아가 해외 네티즌들은 '알제리 전에서 한국팀 중원 공백이 심각하다'며 우리 대표팀의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알제리는 공수전환이 예상보다 빨랐고, 하프라인부터 한국팀을 공략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결국 수비가 무너진 건 당연한 결과였던 셈이다. 네티즌 'Werner'는 '한국팀이 경기초반부터 맥없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어떻게 월드컵 본선에 올라왔는지 이해할수없는 팀'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진작부터 유럽 매스컴은 정성용 골키퍼의 실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대량실점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3일 이후, 정성용에 대한 보도는 사라졌다. 알제리전에서 예측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의 가디언 온라인판 '알제리 한국전 기사' SNS를 보면, '16강은 포기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라'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네티즌 'Dowell'은 '축구 승패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한국팀이 할수있는건 16강 진출이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국축구, 월드컵 준비가 덜됐다

반면 23일 전후로 보도된 외신들을 살펴보면 '알제리 32년 만에 대승', '사막의 전사, 16강 희망 밝히다'라는 제목들이 대다수이다.  FAZ, ARD, 가디언, 르몽드, 슈피겔 등 유력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주로 알제리 축구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고, 한국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세계 축구계는 냉정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패배는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팀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역대 최약체로 보여지기에 충분하다. 

과연 손흥민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이 14년전 히딩크 사단에서 맹활약하던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나은 점이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 매스컴과 일부 축구팬들은 지금의 팀을 2002년 韓국가대표팀으로 착각하는건 아닌지?

한국축구는 지난 14년 동안 박지성, 이운재 같은 거스 히딩크 제자들의 맹활약 덕분에 아시아 맹주자리를 유지해왔다. 반면 중요한 문제인 선수육성은 제자리걸음 이었다. 이 점은 축구협회나 프로구단이나 마찬가지다. 투자에는 소홀하면서, 국제 경기만 하면 감정적으로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약점과 병폐가 명백히 드러난 셈이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4년 농사를 이런 식으로 망친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 승패를 놓고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다니,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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