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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정호 기자
  • 영화
  • 입력 2011.02.28 18:00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이야기, 영화로 제작 화제

 
TV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소개되어 많은 화제를 낳으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는 지난 2월 25일 윤진호 시나리오 작가와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합의하고 영화화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윤진호 작가는 <말아톤>, <마이 파더> 등 완성도 높은 휴먼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바 있으며, 본 영화에서는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을 예정이다.

‘소년의 집’은 미국인 선교 사제인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가 1969년 부산 암남동에 설립한 아동 청소년 보육 시설로서, 자체적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물론 중, 고등학교와 병원까지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영/유아를 포함해 약 800여 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70여 명의 수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1979년에 창설되었다. 처음엔 미사 반주를 위한 소규모의 현악 합주단으로 시작했으나 1996년 관악 파트를 보강하면서 정식 교향악단의 면모를 갖추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소박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각종 음악 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등 월등한 연주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1991년부터는 매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정기 자선연주회를 열어 한층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왔다.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1999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의 협연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2007년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대대적인 자선 모금 연주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2월에는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만이 설 수 있다는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등학교 교장이기도 한 김두임 소피아 수녀는 “그 동안 여러 군데서 영화화 제의가 들어왔지만 시설의 특성상 여러 가지 우려가 있어서 고사해 왔다”면서, “그러나 윤진호 감독은 2003년부터 꾸준히 부산을 찾아 아이들과 인연을 이어왔고 그가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작품들을 봤을 때 우리 아이들 이야기도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영화화를 허락했다”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윤진호 감독은 “8년 전에 만난 중학생이 지금은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됐다”면서 그들이 몇 년에 걸쳐 어렵게 들려준 이야기들, 자신이 직접 지켜본 성장 과정들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뜨겁고 위대한 성장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현재 윤진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중이며, 시나리오가 마무리 되는 대로 대대적인 오디션을 거쳐 악기 연주와 연기가 가능한 10대들을 대거 선발하여 올 가을 크랭크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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