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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건리, "메건리 스타일을 만들 겁니다"

3전4기 오뚜기 같은 그녀, 내일이 기대되는 케이팝 가수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달 15일 첫 데뷔 싱글 '8dayz'를 선보인 메건리(Megan Lee). '위대한 탄생' 첫 미주 예선 당시 나이 15살, 앳되 보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어느덧 18살이 됐다. 

지난 달 14일 '8dayz'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되자, 당일 해외 케이팝 팬들이 리엑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동안 메건리가 그동안(약 5년) 유튜브에서 커버송 가수로 활동하면서 낯익은 얼굴이 됐다는 반증이다. 한편 유튜브 댓글 및 30개에 달하는 리엑션·커버송 영상들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는 여성팬 보다 남성팬이 더 많았다. 

▲ 메건리 ⓒ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지난 2일 스타데일리뉴스는 메건리 소속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밝고 명랑한 표정을 한 메건리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 힘겨웠던 시간, 가수 김태우와의 만남과 소속사 계약에 이르기까지 데뷔 전후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5월 15일 국내에서 데뷔한 메건리 양은 이전부터 해외 팬들이 많았더군요? 

- 예, 그 시작이 제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당시 저는 한국에서 케이팝을 접하고, 많이 듣고 배웠어요. 커버송을 만든 것도 그때 부터 였어요. 태연 선배님의 '만약에', 신승훈 선생님의 'I Believe', 2NE1 선배님들의 곡들을 불렀어요. 그 뒤로 다양한 케이팝 노래들을 불렀습니다. 유튜브 활동은 2009년부터였구요. 2010년에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1과 2 본선을 거치고, 다시 유튜브에서 활동했습니다. 저는 컴맹이라 커버송 촬영, 업로드 등 모든걸 혼자 다 만들었지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노래를 부를수 있다는 점이 마냥 즐거웠어요.

데뷔전 커버송들을 들어보면 그루브한 스타일도 가끔 보입니다. 

- 저는 어려서부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노래를 들으며 자랐어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에일리 선배님처럼 그루브하고 가창력 있는 스타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몸도 작고, 성량이 큰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간에 스타일을 바꿨어요. 그렇지만 언젠가 김태우 PD님처럼 R&B 장르도 부르고 싶어요. (참고로 메건리는 지난 해 가수 김태우가 만든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으며 이번 데뷔 싱글앨범도 김태우와 함께 작업했다)

소속사 사장 김태우와 메건리의 첫 만남과 데뷔곡 '8dayz'탄생까지

소속사 대표인 가수 김태우, 첫 만남은 어땠나요?

- 2년 전(2012년 5월)에 LA 헐리웃 보울 공연장에서 한인음악대축제가 열렸어요. 무대뒤로 가서 가수 박정현 선배님을 만나려고 했는데 커다란 김태우 PD님이 서있는 거예요. 그때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김태우 PD님은 그때 일을 기억 못하시더군요.(웃음)

그뒤 소속사 계약과 관련해 첫 미팅을 가졌는데요. 그때 김태우 PD님이 저에게 노래도 시켰고, 기타를 연주해보라고 하셨어요. 듣고 나서 '싱어송라이터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줬습니다. 계약하고 나서 제게 김태우 PD님이 그러시더군요. "빅스타가 될지 모르지만, 누가봐도 좋은 뮤지션으로 성장시켜 보고 싶다"라구요. 그때 해준 말씀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소속사 계약후 데뷔 전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나요? 특히 김태우PD는 어떤 트레이닝을 권하던가요?

-김태우 PD님이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려면 기타 연주를 마스터하는게 좋다"라고 권유해서, 매일 6~7시간씩 기타 레슨도 받고 연습했어요. 연습이 어느정도 되니까 김PD님이 제게 '어떤 스타일로 가고 싶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이슨 므라즈, 마이클 부블레,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스타일 좋아하지만 한 사람만을 따라하기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고,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데뷔곡 '8dayz'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여러 곡들을 받아 놓고 고심끝에 8dayz를 선택했어요. '8dayz' 처음 노래명은 '섬머 브리즈'(Sommer Breeze)였어요. 이 노래는 소속사가 소개해준 두 명의 독일 출신 작곡가들이 만들었어요. 작사는 김태우 PD님이 직접 해줬습니다.

케이팝 아이돌 비스트 멤버 용준형의 피처링 참여가 눈에 띕니다.

- '8dayz'에 랩을 가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김태우PD님이 권유했어요. 몇 몇 래퍼들을 거론하다 김PD님이 '용준형 랩이 이 노래에 잘 맞을거다'고 얘기해서 함께 용준형 선배가 참여해줬어요. 

김PD님과 뮤직비디오 '오빠'를 함께 만드셨죠?

-소속사로 들어오고 유튜브에서 활동 안한지 오래됐어요. 팬들에게 인사드리려고 김태우PD님과 뮤직비디오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해서 회사직원들과 같이 카메라 하나로 촬영했어요. 회사 사무실을 무대로요. 

롤모델로 삼은 가수는 있나요? 예전 유튜브 커버송들을 보면 선호하는 장르가 다양하더군요. 

- 닮고 싶은 가수들이 참 많아요. 그중 제이슨 므라즈를 꼽고 싶은데요. 그의 인간적인 면을 닮고 싶습니다. 가사를 보면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고, 대중들을 위로하고픈 그런 모습을 저는 닮고 싶어요. 

그리고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습니다. 저는 단지 기타를 좋아하니까, 그 악기와 잘 맞는 곡을 부르고 싶어요. 그동안 저만의 스타일을 찾았고, 지금에서야 '그래 이거야' 싶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어요. 그게 아마도.. 메건리 스타일? 하하. 

메건리 양은 태어난 곳이 미국입니다. 소속사 계약후 한국에서 생활하신지 얼마나 됐나요? 가족없이 혼자 외롭지 않나요? 

- 2년 반 동안 한국에서 생활했어요. 다행이 어머니와 남동생, 여동생이 한국에 거처를 마련해 함께 지내고 있어요. 아빠는 미국에 계세요. 못본지 2년 됐구요. 하하 저희 아버지는 미국판 기러기 아빠가 됐어요. 한국과 반대에요. (웃음) 

▲ 5월 14일부터 업로드된 메건리 데뷔곡 '8dayz' 리엑션 뷰어들의 모습(화면 캡처)

메건리의 등장, 아이유 데뷔 당시를 보는 느낌

지난 5일간 메건리에 대해 모니터링을 해보니 25개의 리엑션 동영상 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기존 케이팝 팬들의 팬덤은 남녀비율이 각각 절반씩 나뉜데 반해, 메건리는 남성팬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달 31일과 6월 4일 명동과 강남을 찾은 해외 케이팝 팬들에게 메건리의 뮤직비디오 '8dayz'를 보여줬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의 반응은 '재미있다' 정도로 그쳤다. 반면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영국, 멕시코 남성들의 경우 즐거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비단 이런 현상은 길거리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메건리 목소리를 좋아하는 남성들이 유튜브 MV 댓글과 리엑션 영상을 통해 제법 발견된다. 마치 아이유 데뷔 당시를 보는 느낌이다.

가령, 아이유 팬덤이 한국과 아시아 남성들이라면, 메건리는 데뷔 후 북미와 유럽 남성 팬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메건리가 대성할 가능성이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것은 그녀 팬덤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8dayz'이후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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