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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4.06.04 00:06

[리뷰] '유나의 거리' 5회, '점점 가족이 되어 가는 한만복 패밀리'

'악역은 아무도 아니면서 누구나 악역이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5회는 강복천(임현식 분)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죽음이지만 그의 인격과 덕망을 말해주는 듯 조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 화장에 들어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유나(김옥빈 분) (JTBC '유나의 거리 캡처)

유나(김옥빈 분)는 슬픔을 가슴에 안고 있지만 꿋꿋하게 버텨내려 노력한다. 생각지도 않은 창만(이희준 분)의 방문에 잠시나마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출할 뻔 한 유나는 복천의 화장을 진행할 때 까지 슬픔을 모른척 하지만 결국 유골을 강에 뿌리는 도중에 참았던 슬픔을 눈물로 뱉어낸다.

첫회부터 이어온 '유나의 거리'에는 악역이 없다. 등장인물 그 누구도 요즘 말하는 '악역'이 없다.

모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할 뿐이다.

순박해서 부탁은 다 들어주는 창만도, 소매치기를 그만두려다가도 끊을 수 없는 유나도, 소매치기를 종용하는 남수도, 불륜을 당연하게 여기는 미선(서유정 분)도, 모두가 흔하진 않지만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 강복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조문객들 (JTBC '유나의 거리 캡처)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 자기 자신을 악역으로 두고 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만복(이문식 분)의 폭력적인 명령을 듣는 창만도, 소매치기를 조직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유나와 남수도, 불륜을 그만두지 못하는 미선도 모두가 스스로는 악역이다. 드라마를 떠나 사회적인 인식으로는 받아줄 수 없는 행위를 지속하므로.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면 안 되는 내용을 담으며 조금씩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유나의 거리'는 화면전환이 빠르다는 강점을 이어오고 있다.

빠른 화면전환으로 다이나믹한 스토리 진행과 함께 대사 없이 영상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게끔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현실적인 소재, 캐릭터와 빠른 화면전환이 '유나의 거리'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인 것은 확실하나 한 가지 단점 또한 내포하고 있다.

▲ 강복천의 유골을 뿌리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유나(김옥빈 분) (JTBC '유나의 거리 캡처)

'유나의 거리'가 말하는 주된 스토리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창만의 성공 스토리인지, 유나의 소매치기 근절 캠페인인지 '그저 재미있게 시청하다 보면 유나의 거리'가 말하고픈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단점인지 아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유나의 거리' 기획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드라마가 아니라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기획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어쨌든 3일 방송된 '유나의 거리' 5회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사소한 디테일을 전했다.

물수제비를 뜨는 남수 패밀리1, 내용과는 상관없는 콜라텍 진상 할아버지 1, 2, 3 등 꼭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유나의 거리'를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만들어주는 디테일을 담았다.

한편, 3일 방송된 5회에서 창만이 유나의 소매치기를 그만두게 하려는 내용을 예고로 전한 '유나의 거리'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10시 JT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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