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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5.27 15:25

'리스본행 야간열차', 386세대를 위한 힐링무비

포르투갈 68운동사, 21세기 유럽 지성의 향수 불러일으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빌 어거스트와 제러미 아이언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국내 386세대에게는 일종의 '힐링 무비'이다. 1970년대 포르투갈 민주화운동을 그린 이 영화는 스위스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오는 6월 5일 국내 개봉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독일투자사 지원으로 제작됐다. 때문에 영화 제목도 'Nachzug nach Lissabon으로 표시됐다. 특히 지난 해에는 독일 관람객이 뽑은 '올해의 필름'으로 선정됐으며, 유럽 각국에 상영돼 매스컴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 포스터 ⓒ뮤제엔터테인먼트,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리스본행 야간열차', 396세대를 위한 힐링무비

빌 어거스트가 감독한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복잡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 아니다. 일종의 여행기이다. 북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낯선 나라인 포르투갈을 찾아간 스위스의 베른사립 고등학교 라틴어 교사 그레고리우스(제러미 아이언스)가 현지에서 겪은 경험담이 주된 스토리이다.

지난 2007년 스페인, 이탈리아와 함께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현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포르투갈, 이 나라가 한때 독재 정치로 온 국민이 경제·사회적으로 고통받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196,70년대이다. 독재자 안토니오 드 올리베라 살라자르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절, 이에 맞서 싸우던 남녀 젊은이들이 있었다.

한 명은 스테파니아(멜라니 로랑), 두 명은 학교 친구사이로 의사 아마데우(잭 휴스턴)와 약사 조지 오켈리(어구스트 딜)이다. 영화는 주인공 3명의 사랑과 오해 그리고 결별이 훗날 포르투갈 혁명을 이끄는데 일익을 담당했다고 부연한다.

한편 영화는 라틴어 교사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제러미 아이언스)가 우연히 탑승한 스위스發 리스본 행 야간열차, 그리고 도착지 리스본의 전경을 비춰준다. 아름다운 전경과 해산물, 와인이 넘쳐나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무엇 하나 트집을 잡을 수 없을만큼 평화롭다. 하지만 이곳은 40년전 피로 얽룩진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화려한 배역진, 단조로운 여행속에 드러난 피의 혁명사 

덴마크 출신 명감독 빌 어거스트에 의해 연출된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는 지난 1993년 칠레 근현대사를 다룬 '영혼의 집' 출연했던 제레미 아이언스와 빌어거스트 감독이 21년 만에 다시 배우·감독으로 만나서 내놓은 작품이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출연진은 유럽에서 정평이 난 명배우들이 가득하다. 제레미 아이언스를 비롯해 영화 에너미(2013)에서 제이크 질렌할과 열연한 프랑스 여배우 멜리니 로랑이 여자주인공 스테파니아를 맡았다.

또한 유럽에서 핫스타로 떠오른 영국출신 잭 휴스턴이 의사 아마데우 역을, '바더마인호프'(2008)에서 주인공 '프라우 마인호프'를 맡아 이름을 알린 마르티나 게덱이 안과의사 마리아나 역을, 크리스토퍼 리가 노령의 성직자 역을 맡았고, 2004년 독일영화 '몰락'에서 아돌프 히틀러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브루노 간츠가 아마데우 절친인 조지 오켈리의 현재 모습을 맡았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 스틸컷 ⓒ뮤제엔터테인먼트,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68운동을 다룬 '리스본 행 야간열차', 유럽 지성의 향수 불러 일으켜

영화 원작 '리스본 행 야간열차'(파스칼 메르시어)는 지난 2004년 독일에서 200만 부 판매고를 올리고, 세계 32개국에 번역 출판된 인기소설이다. 또한 2013년 상영당시 유럽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매스컴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유는 '68운동'을 다뤘기 때문이다.

한편 FAZ와 디벨트 등 독일 매스컴은 "1968년 당시 시위에 나섰던 청소년들이 현재 유럽 각국에서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리더가 됐다"면서 "이들에게 '리스본 행 야간열차'는 소설과 영화를 떠나 현재를 살아가는 위안이자, 명분"이라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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