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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음악
  • 입력 2014.05.22 14:55

[전설을 노래하다] 한국 헤비메탈의 전설 - 블랙홀

한국 헤비메탈의 역사, 한국의 롤링스톤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1980년대 중반. 한국은 헤비메탈의 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1986년, 전설의 3대 밴드 백두산, 시나위, 부활이 등장했고, 그들의 기타리스트는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을 묵직한 헤비메탈의 세계로 인도했다. 그들이 후에 사람들이 말하는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 ‘신대철’, ‘김태원’이다.

▲ 블랙홀 (공식 사이트)

이후 1989년, 영국의 롤링스톤스에 비견될만한 대한민국 밴드가 등장했다. 그 이름은 바로 블랙홀.

사람들이 백두산을 보고 ‘한국의 메탈리카’라고 한다면 블랙홀은 ‘한국의 롤링스톤스’다.

1985년, 대학교 교내 밴드 이름으로 ‘블랙홀’이란 이름을 사용하면서 결성된 블랙홀은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1988년 ‘명동가요제’에서 자작곡 ‘노을’로 대상을 탄 블랙홀은 부활의 매니저였던 백강기에게 앨범제의를 받고 첫 앨범 ‘Miracle'을 완성했다. 이미 데뷔 전부터 활발한 라이브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실력파 밴드라는 명성이 커지는 건 당연했다.

특히, ‘깊은 밤의 서정곡’은 록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아 사람들에게 블랙홀이라는 밴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보컬, 기타) (출처 공식사이트)

군입대나 진학문제 등에 부딪히며 멤버들이 나가고 들어오길 반복했지만 리더 주상균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국투어’를 시작하며 30년간 이어온 블랙홀의 역사의 기반을 다졌다.

블랙홀은 ‘헤비메탈’이라는 한 가지 장르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면서도 ‘역사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블랙홀적인 활동을 해왔다.

▲ 블랙홀 공연장 (출처 공식사이트)

4집 ‘Made in Korea’는 고대 한국사부터 현대사까지 비도덕적인 사회 가치관에 대해 파헤치며 아픔을 노래했다. 4집 수록곡 ‘공생관계’에서는 90년대 사회적․도덕적 이슈인 ‘오렌지족’, ‘야타족’, ‘X세대’, ‘신세대’, ‘삼풍의 비극’ 등을 노래했다. 같은 4집 수록곡 ‘잊혀진 전쟁’에서는 대중음악 가사로는 흔하지 않은 “외세척격 보국안민”이 등장한다.

2000년 발매한 정규 7집 ‘Seven Signs’은 2000년 인류가 멸망하리라는 예언을 배경으로 “그래도 항상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9집 ‘Hope’를 발매한 블랙홀은 앨범명답게 어렵고 험한 세상에서도 희망을 가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블랙홀 음악의 특징은 '묵직한 헤비메탈 멜로디',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 가사'를 들 수 있다. 여기에 주상균의 허스키하면서도 깊은 목소리가 여운을 길게 남긴다. 또한 블랙홀 만의 트윈 기타 연주와 유럽풍 멜로딕 스피드 메탈 스타일의 곡들 역시 블랙홀의 특징이다. 

한편, 블랙홀의 대표곡으로는 ‘깊은 밤의 서정곡’, ‘거지에서 황제까지’, ‘Foreve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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