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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무한도전이 보여준 날카로운 풍자의 미덕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 특집,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2014년 05월 21일 (수) 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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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우리에게 예능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 과거 시청률 30%를 넘어설 정도의 화력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그 이상의 시사점과 파괴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무한도전.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포멧으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과거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보여준 좌충우돌, 시행착오 경험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다가 지금은 어느덧 우리 사회에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며 거듭 진화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6월4일 지방선거를 맞이하며 준비한 차세대 리더특집은 무한도전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멤버 길의 뜻하지 않은 하차로 인해 잠시 위기를 겪었고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시름에 잠겨 있어 자칫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무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었던 시기, 무한도전은 우리에게 풍자를 통해 현 세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새로운 예능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 MBC 제공

무한도전의 차세대 리더 특집이 실제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을 꼬집은 행태는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난다. 정형돈이 SNS를 통해 여론몰이를 유도했던 장면, 그리고 박명수가 특별한 공약이나 준비 없이 무조건적으로 특정 후보를 낙선하기 위해 참가 했다고 토론에서 밝힌 장면은 지난 대선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하물며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정책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단일화에 열을 올리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은 국내 정치인들의 지겨운 선거 행태에 무거운 경종을 울렸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이어진 지난주 무한도전의 토론회 장면은 사실 재미를 떠나서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보여준 그 동안의 방송 중 백미라고 할만 했다. 토론에서 자신을 무시했다고 토론 도중 갑작스럽게 유재석 지지 철회를 밝힌 박명수 후보의 장면, 자신들의 선거 공약을 밝혀야 되는 시간에 생산적인 공약을 공개하기에 앞서 타 후보의 흠집을 찾아내기 위해 다른 후보의 사적 생활을 촬영하는 장면은 국민들이 왜 그토록 수많은 선거에서 점점 관심을 멀리 하는지 시사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과거와 달리 총선, 대선, 지방선거 할 것 없이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접은 지는 이미 오래다. 항상 선거에 나설 때만 시장 상인들과 악수하고 평범한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그들의 희망 없는 메시지는 이제 그 누구의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새정치를 부르짖으며 진영논리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후보 역시 지금은 어느덧 기존 진영의 편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구태를 반복하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누구를 심판하고 누구에게 희망을 달라는 건지 그들의 영혼 없는 메시지는 이젠 소음보다 더 시끄러울 뿐이다.

차세대 리더 특집을 방송한 무한도전은 지난주 전국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과거 20%는 기본이고, 전성기 때 30%를 넘었던 무한도전의 시청률에 비해 지금의 시청률은 작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의 울림은 과거에 비해 더할 나위 없이 크다. 특히, 후보간 토론에서 유재석이 언급한 “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이 위기라는 걸 모르는 것이고,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이 위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바로 나만 살겠다고 하는 것” 이라는 메시지는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수습하지 못했던 고위 공직자들과 선원, 선장들의 잘못과 연관되어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어록으로 전파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고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을 선포하고 나섰다. 정형돈 후보가 개그 재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쓴웃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유이다. 무한도전이 보여준 풍자의 미덕은 비뚤어진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의 현실을 넘어서서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점을 성찰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프로그램이 정치 현실 그리고 실제 사회상을 반영하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무한도전 좌파’ 또는 ‘김태호 PD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루머 모두 성찰이 부족한 사람들의 비아냥일 뿐이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지난 달 벌어진 참사와 그 과정을 통해 밝혀진 고위공직자 및 정치인들의 부끄럽고 나태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모두 목도했기에 예년처럼 평온하게 보내기 힘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다시 민망하게도 우리에게 표를 요구하며 ‘반성 없는 메시지, 실행 없는 빈 공약’만을 남발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무한도전이 우리에게 던져준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게 들리는 이유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무한도전이 차세대 리더 특집을 통해 우리에게 또 어떤 시사점과 교훈을 남겨줄지 기대해본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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