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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22.09.14 08:59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서 개막

▲ '잠시 놀다' 포스터 (서울예술단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서울예술단이 NEW 프로그램,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를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서울예술단은 1986년 창단 이후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창작가무극 레퍼토리와 첨단 융합 공연모델을 통해 소재와 표현의 다양성을 제공하며 공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이머시브 씨어터, 웹뮤지컬, 메타버스 공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초연되는 '잠시 놀다'는 서울예술단 NEW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공연으로, NEW 프로그램은 국내외 중견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한 실험성과 예술성을 탐색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를 시작으로 그동안 창작 뮤지컬과 가무극 중심의 작품을 공연해온 서울예술단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제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이번 작품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 김만중의 '구운몽'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되었다. 공연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로 옮겨와 블랙, 화이트, 컬러의 세 가지 색으로 대비한 공간을 짓는다. 또한 토월극장의 무대 위에 일반 객석과 구분되는 무대석을 설치해 무대와 객석 간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보다 생생한 관극 경험을 더욱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서울예술단과 새로운 시도를 함께하는 창작진 역시 눈여겨볼 작품의 포인트이다.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다원예술 공연인 이번 작품은 서울예술단원 무용단원들과 안애순, 권오상, 해파리, 후지모토 타카유키가 협업해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단 무용단원은 16명(최병규, 이홍모, 이영규, 김현아, 박소연, 안재홍, 리온, 김동호, 오선아, 형남희, 정지만, 최병희, 김효준, 이한나, 박준하, 정우연)이 이름을 올렸다. 단원들은 객원무용수 5명(정규은, 김주영, 도윤승, 김도현, 정나원)과 함께 '구운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소설 '구운몽'의 주요 인물인 양소유와 성진의 꿈과 현실을 창의적으로 구현하는 단원들의 몸짓은 서울예술단 스타일의 무용 공연을 기다렸던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녹여내는 안무 역량과 더불어 빈틈없는 공간구성력으로 독자적인 춤 영역을 다져왔다. 주요 수상으로 2007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안무상, 2006년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안무가상 수상과 2004년 올해의 예술상 등이 있다. 서울예술단과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통해 수차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메타버스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몽환적이고 특별한 순간을 안겨주며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권오상은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 시리즈로 주목받으며 ‘사진 조각’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해 왔다. 이번 무대에는 권오상의 작품과 모빌이 설치된다.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그의 조각상들은 출연진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어우러져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서는 생명력으로 로 주제를 또렷이 전한다. 전시와 공연이 정서적으로 결합된 이번 시도는 예술 장르 간 콜라보의 새로운 모델 제시로 기대된다.

음악감독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해파리는 종묘제례악과 남창 가곡을 앰비언트와 테크노 기반의 음악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팀이다. 해파리의 몽환적인 음악은 이번 공연의 원천 소스인 소설 '구운몽'을 입체적으로 감각하도록 하는 색다른 공감각의 무대로 관객들을 이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정상 조명 디자이너 중 한명인 후지모토 타카유키가 그만의 미학적 감각이 돋보이는 조명 효과로 작품에 힘을 더한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세계적으로 공연 장르가 해체되고 융합되고 총체화되는 추세에 흥행을 목표로 하는 민간 공연시장으로서는 어려운 예술적 실험과 모색이 서울예술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잠시 놀다>는 소설 '구운몽'의 시대를 관통하는 메타버스적 세계관을 미래지향적이고 세계적인 공연 언어인 넌버벌 피지컬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융합 공연으로 단원 체제의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의 정체성과 특성을 대변하는 공연이다. 서울예술단 무용단원들의 뛰어난 잠재적 역량과 독창적인 예술가들의 콜라보가 만들어낼 새로운 공연 모델을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감각'해 보는 새로운 관극 경험을 선사할 '잠시 놀다'는 10월 8일(토)부터 10월 23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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