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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권상집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22.09.11 20:32

[권상집 칼럼] '공조 2' 흥행, 영화계와 관객의 시선 집중

관객과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공조 2: 인터내셔날'

▲ CJ ENM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올해 여름, 최대 3000만 이상의 관객이 영화관에 올 것이라고 예측한 주요 배급사의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이라는 흥행 마술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153만 관객에 그쳤고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의 출연만으로 충무로 최대 화제작으로 손꼽힌 <비상선언>은 신파 논란으로 인해 205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여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영화 <명량>의 속편 격인 <한산: 용의 출현>이다. 영화 <한산>은 올 여름 영화 관객 수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7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한 영화의 속편은 절대로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현빈 주연의 <공조 2: 인터내셔날> 역시 그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공조 2: 인터내셔날>은 2017년 1월 개봉한 영화 <공조>의 속편이다. 이미 5년 전, 781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이 속편 제작을 알렸던 만큼 관객들은 현빈과 유해진의 콤비 활약을 오랜 기간 기다려왔다. 다행히도, 추석 연휴 유일하게 공개한 한국 영화인 <공조 2>의 흥행으로 영화업계는 영화관이 아직 죽지 않았다며 다시금 한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공조 2>는 글로벌 범죄조직을 쫓는 북한 형사 림철영(현빈), 대한민국 형사 강진태(유해진), FBI 잭(다니엘 헤니)의 삼각 공조수사를 그린 영화다. 1편에 출연한 배우 모두 그대로 출연하며 스토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다니엘 헤니, 진선규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 들어 ‘공조’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갔다. 작품이 안정적으로 흥행하는 이유다. 

전편과 비교할 때 작품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고 긴장감이 약화되는 아쉬움은 있으나 <공조 2>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한 오락성을 갖추었다. CJ ENM은 <공조 2>를 통해 올 여름 <외계+인 1부>의 부진을 털어내고 영화 라인업을 재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배급사들 역시 일정 부분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조 2>의 감독 및 배우 현빈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편이 제작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 및 주연을 맡고 있는 <범죄도시>가 연말과 내년 초 곧바로 3편과 4편을 연이어 제작, 촬영에 나설 만큼 국내 영화계는 성공한 작품의 속편 제작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객들 못지 않게 영화업계도 신중해진 셈이다. 

<공조 2>와 <범죄도시 2>의 흥행으로 개봉 시기에 관한 배급사들의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 모두 오락성은 좋았지만 흥행을 쉽게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개봉시기와도 관련이 있다. 치열한 여름, 겨울대전을 벗어나 다른 배급사들이 작품을 내놓지 않는 시기에 킬러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성공에 주효했다는 점을 두 영화는 각인시켰다. 

영화관람료의 인상, 영화관을 대체하고 있는 OTT의 성장으로 관객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기회비용을 따지기 시작했다. 1년에 연 평균 영화 관람을 4.4회하던 국내 영화 문화는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에 따라, 흥행 포인트가 확실한 작품의 속편 제작 열기는 영화 <공조 2>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느냐에 따라 그 분위기와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 

관객들 못지 않게 주요 배급사 역시 <공조 2>의 관객 동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속편 제작 풍토가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영화계 또한 관객 못지 않게 리스크 회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공조 2>의 흥행 기록은 여타 영화의 흥행과 달리 그 무게와 책임감이 남다르다. <공조 2>가 관객과 공조해 얼마나 흥행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 권상집 한성대학교 기업경영트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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