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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22.09.09 15:20

'세계 다크투어' 박하나, “인간애(愛)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잔혹한지” 난징 대학살 현장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세계 다크투어’가 ‘동양의 홀로코스트’ 난징 대학살의 현장으로 떠났다.

어제(8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기획 성치경, 연출 오재승)에서는 6주 만에 약 30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전대미문의 전쟁범죄 난징 대학살을 통해 인류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인간 역사책’ 역사학자 임용한 다크가이드와 함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중국의 대도시 난징으로 떠났다. 전통의 멋과 현대의 화려함이 공존하는 현재와 달리 1930년대 난징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인해 살아있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일본군의 잔악함은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살아있는 사람을 상대로 한 ‘목 베기 시합’을 신문에 자랑스럽게 보도하는 한편,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검술을 연습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에 장동민은 “진짜 사람이 아니다”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살인을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일본군의 모습을 담은 당시의 기록은 현장의 처참함을 여실히 체감케 했다. 온통 피와 시신으로 뒤덮인 채 ‘죽음의 도시’로 변모해버린 난징의 거리에서는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기에 1살짜리 아기도 죽였다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심지어 포로들을 감언이설로 창고에 가둬 전투 의지를 상실시킨 뒤 학살하기까지 해 갈수록 잔혹해지는 이들의 모습이 섬뜩함을 유발했다.

전쟁이 가속화될수록 여성들을 향한 위기도 고조됐다. 학살 뿐만 아니라 강간의 위협까지 도사리고 있었던 것. 10살짜리 소녀부터 60대 노인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는 일본군의 욕망은 임산부까지 노렸다. “강간당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저항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피해자의 처참한 모습에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말문을 잃고 말았다.

그 어떠한 곳도 안전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을 구해줄 한 명의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나치당의 일원이었던 욘 라베라는 인물로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자신이 고용했던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 남았다고. 이로써 학살의 상징인 나치당 깃발이 중국 난징의 수많은 시민들을 구한 ‘희망의 상징’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의 악행은 점점 심해져 갔다. 그 중에서도 여자 대학 선교사에게 “그 안에 있는 여자 100명을 내주면 더는 못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일본군의 황당무계한 협상이 일본군 위안부의 시작이 되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도 일본군의 속임수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된 수많은 피해자가 남아 있는 바, 난징에도 그날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참담함을 안겼다. 대량학살부터 성착취까지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각종 핑계를 대며 이를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임용한 다크가이드는 과거 난징을 도왔던 욘 라베가 이후 자신이 살린 난징 시민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감동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인간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하나 역시 “인간애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잔혹한 건지 좀 깨닫게 됐다”는 감상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잔인한 전쟁 범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애가 돋보였던 난징 대학살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JTBC ‘세계 다크투어’는 오는 14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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