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문화
  • 입력 2022.09.07 05:45

[신간] 박상재, 김시습의 한문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금오신화' 출간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을 어린이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각색해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장수 출신 박상재 동화작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어린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하여 신아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금오신화』는 김시습이 지은 한문 단편 소설집이다. 이 책은 모두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들은 산 자와 죽은 자,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이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이 만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 금오신화

  남원에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이 왜구의 침입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아가씨의 영혼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인「만복사저포기」, 개성에 사는 이생과 최 대감댁 아가씨가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부부가 되었으나, 홍건적의 침입으로 부인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이생이 영혼이 된 부인을 만나 사랑을 하다가 결국엔 부인을 따라 죽게 된다는「이생규장전」, 홍생이 대동강 부벽정에서 취해 놀다가 기자조선 마지막 임금의 딸을 만나 나라가 망한 사연을 듣고 울분과 감회를 나누다 헤어진 후 신선의 세계로 간다는「취유부벽정기」, 미신과 불교를 배척하는 박생이 염라국에 가 염부주 왕을 만나고 염라국 왕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는「남염부주지」, 송도의 한생이 용왕의 초대로 용궁에 가서 시를 지어 신들을 기쁘게 하고, 용궁의 신기한 잔치를 구경하고 돌아온 뒤 세속적인 욕심에 뜻을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인「용궁부연록」, 이렇게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원래 더 많은 작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다섯 편밖에 전해지지 않는다.
  박작가는 이 책의 해설을 통해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전기 소설인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공간적 배경을 조선으로 함으로써 주체 의식을 드러내고 있고, 굳센 기상과 의지를 지닌 선비와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하여 한국적 인물들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창작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박작가는『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서도“첫째,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등장인물로 하여 한국인의 풍속·사상·감정을 표현하였고, 둘째, 소재에 귀신·염왕·용왕·염부주·용궁 같은 비현실적인 것이 많은데, 이러한 소재가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구실을하며, 셋째, 주인공들은 끝에 가서 세상을 등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고전소설에서 행복한 결말로 처리되어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며,  넷째, 표현형식에 있어서 유려한 문어체 문장이나 시에 의해 대상이 서정적으로 미화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말한다. 

▲ 박상재 작가

  박상재 작가는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도깨비가 된 장승』(청개구리),『잃어버린 도깨비』(아침마중) 등 도깨비를 소재로 한 동화집을 비롯해『개미가 된 아이』,『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구둘느티나무의 비밀』등 동화집 130여 권을 냈다.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