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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 참사 이후 드라마와 영화, 예능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
'역린'의 메시지와 '쓰리데이즈'의 대사, 그리고 '무한도전'의 풍자
2014년 05월 04일 (일) 15: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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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중단된 드라마와 예능이 다시 방영을 시작했다. 영화계도 조금씩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또 잊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예계가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모든 것이 다 바뀌지는 않는다. 이전처럼 웃고 떠들며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기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그들이 하고픈 말을 대신 전하는 '그 무엇인가' 였다. 그것을 지금의 영화와 드라마, 예능이 할 수 있을까가 이번 주 정상 방송을 보며 느낀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은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속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 각 매체별로 전한 희망의 메시지를 여기에 옮겨본다.
   
▲ 영화 '역린'에서 중용 23장을 전하는 상책(정재영 분) (초이스컷픽쳐스 제공)

 30일 개봉한 영화 '역린'은 드라마가 허술하다는 혹평 속에서도 100만 관객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신작에 대한 목마름과 현빈의 복귀작이라는 기대감이 혹평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 영화 속에 나온 '중용 23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영화 속 상책(정재영 분)이 전하는 중용 23장의 내용을 살펴보자.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중용의 메시지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작지만 그들을 추모하고 위로의 뜻이라도 표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 정성을 다하라는 메시지는 자책감에 빠져있던 우리를 일깨우는 메시지가 됐다.
   
▲ 대통령의 의무를 대사로 전한 SBS '쓰리데이즈'의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 (SBS 제공)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이 한 마디에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감동의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김도진(최원영 분)의 폭탄 테러를 막으려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의 이 대사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쓰리데이즈'는 100억의 제작비가 아까운, 그저 그런 정치 미스테리 드라마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진심, 아니 대통령의 의무를 압축한 이 한 마디에 사람들은 감동했다. 우리가 필요했던 대통령, 우리가 대통령에게 듣고 싶었던 그 말을 우리는 드라마 속 대통령에게 들었다. 대리만족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 현실의 대통령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나와야 했던 말,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말을 드라마에서 듣게 될 줄이야. 그렇게 시청자들은 '대리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껴야했다.
   
▲ 풍자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MBC '무한도전-선거 특집'(MBC 제공)

그리고, '무한도전'이 등장했다. '무한도전'은 아예 차세대 리더를 뽑는다는 '선거 특집'을 방영했다. 이들은 방송 시작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와 함께 길의 음주운전과 하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누구도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세월호 참사와 전혀 다른, 정면으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사과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어 나온 '선거 특집'은 그야말로 풍자의 연속이었다. '개그 콘트롤타워', '재난대책본부', '유체이탈 화법' 등의 단어 속에서 이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사람들은 알아차렸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풍자 한마당이 토요일 저녁 펼쳐졌고 시청자들은 분노를 잠시 잊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위로와 메시지는 지금의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으며 동시에 선입견도 불식시켰다.

잊지 말아야 할 세월호의 교훈과 상처, 그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또는 재미있게 전한 만든 이들의 노력. 한번쯤은 뒤돌아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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