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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2.09.01 09:32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9년간 실종된 박태순 사연, 그리고 검은 그림자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9월 1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의문으로 가득한 한 청년의 죽음 '기묘한 증발, 그리고 검은 그림자' 편이 방송된다.

1992년 9월 서울,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박영순(29) 씨는 도착하자마자 아내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된다.

출장 간 사이 영순 씨의 3살 아래 동생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사라진 동생의 이름은 박태순(27)이었다. 가족들은 파출소는 물론 인근 병원까지 모두 돌며 태순 씨를 찾아 나섰지만,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같은 공장의 동료 직원 김 씨다. 공장에서 회식을 하고 같이 전철을 타고 가다 구로역에서 헤어진 뒤로는 보지 못했다고 한다.

태순 씨의 행방이 묘연한 그때, 그의 친구들이 형 영순 씨에게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한다. 그동안 박태순이 아닌 형 이름으로 살아왔다는 동생, 심지어 취직한 공장이 바뀔 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게다가 실종되기 직전, 친구들에게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평범한 공장 노동자인 그는 대체 누구이며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장트리오의 이야기로 들어본다.

하지만 태순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의 흔적은 차가운 컨테이너 속에서 찾아낸 ‘성명: 미상’이라고 쓰여진 납골함뿐이었다. 어렵게 찾아낸 ‘변사사건 처리결과 보고서’에는 9년 전 태순 씨가 사라지던 날, 집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시흥역에서 달리는 기차에 치여 두뇌파열로 사망했다고 나와 있었다. 그동안 신원을 알 수 없어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9년이나 소식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태순 씨가 사라지고 동네 파출소는 물론, 병원과 근처 역을 샅샅이 뒤졌던 가족들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9년간 실종됐던 태순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고 왜 그의 죽음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토록 찾던 아들이 9년 만에 발견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2년 ‘그날’ 벌어진 한 청년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지금부터 끝없는 물음표가 던져진다.

'꼬꼬무' 마흔세 번째 그날 이야기 '기묘한 증발, 그리고 검은 그림자' 편은 9월 1일 10시 30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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