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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2.08.23 17:12

9월 7일 재상영 '모가디슈' 현재도 진행 중인 세상

풍전등화 같은 세상, 서로 믿고 의지할 나라는 남북한 뿐

▲ '모가디슈' 보도 스틸컷(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9월 7일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다시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30년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발발로 남북한 대사관이 서로 협력해 해외 탈출을 감행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 중인 경제와 전쟁 위기 속에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왜 실화바탕의 '모가디슈'가 지금 다시 상영되야만 하는가?

영화 '모가디슈'가 가진 매력 중 하나가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반복되는 군부쿠데타, 장기 독재, 부정부패, 여기에 하나 더 보태 열강들의 끊임없는 공작과 침탈이 이 영화의 백그라운드를 이루고 있다. 

해당 열강들은 미국이 될 수도 있고, 한때 아프리카 일대에 광활한 식민지를 뒀던 프랑스, 영국일 수도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까지 아프리카 각국 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19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위치한 하이얏 호텔에서 이슬람 반군의 투숙객 인질극이 발생했고, 이틀동안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수 십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물론 이 사건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열강들의 자원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중부 아프리카 동쪽 기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광물이, 서쪽 소말리아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올 2월 말 터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원고갈에 허덕이는 유럽, 북미가 최근 10년간 아프리카 각국을 돌며 항만 건설과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 그러다 보니 이슬람 반군이 됐건, 외곽에 군부세력을 가진 자들에게 반정 쿠데타를 부추기는 형편이다. 

오는 추석 연휴에 재개봉하는 영화 '모가디슈'가 왜 다시 상영되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앞서 부연한 이야기가 골격이다.

또한 이 블록버스터 영화는 당시 발발한 소말리아 전쟁의 참상과 카 체이싱 탈출 장면을 포함해 국내 영화로는 보기 드믄 액션 장면이 많다. 

아울러 '모가디슈'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면, 이 영화가 재상영되어야 할 명분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름아닌 풍전등화 같은 이 세상에 서로 믿고 의지할 동맹도 없고, 우호적인 나라 하나 없다는 것! 오로지 남과 북 뿐이다.

이 영화는 또한 부자와 가난한 자 할것 없이 다수의 생존을 위한 선택은 이제 각국의 몫이라는 냉정한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아닌 '남북한 협력과 생존'

서두에 쓴 것처럼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열강의 분열책동과 공작으로 터져버린 소말리아 내전 가운데 현지 정부의 보호를 받아야할 원수처럼 으르렁대던 남북한 외교관들이 고립되고, 겨우 연락이 된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생사를 걸고 서로 협력하며 탈출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김윤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명신, 한철우로 이어지는 배우 라인업은 1991년 '모가디슈'의 긴박했던 당시 정치적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7월 말에 개봉한 '모가디슈'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넷플릭스에 공개돼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진 작품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고, 외유내강과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한 '모가디슈'의 러닝타임은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9월 7일 추석연휴에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간다.

▲ 내달 7일 재개봉하는 '모가디슈' 스페셜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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