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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2.08.19 11:29

귀에서 삐소리가? 다양한 관점서 살펴야 할 이명 원인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일상에 심각한 괴로움을 안겨줌에도 딱히 눈에 띠는 증상이 없어 주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 때문에 당사자들은 심적 괴로움까지 겪게 될 때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명이다.

외부의 청각 자극이 없음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조로운 형태의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귀울림)이라고 한다. 귀에서 삐- 윙- 하는 금속성의 기계소리부터 시작해 매미 모기 같은 벌레소리 부스럭소리 물 종 심장소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태로 귓속을 맴돈다.

▲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문제는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갖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두통 어지럼증을 비롯해 난청 위장장애 관절통 귀막힘(폐쇄감) 구토 오심 불면증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풀과나무한의원 역삼점 김제영 원장은 “이명을 가진 환자들은 이명 소리에 더욱 집중하는데, 이때 뇌는 그 소리를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한다”며 “이런 활성화가 지속될수록 증상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이명을 귀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이명은 내이의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이고, 청각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잦은 소음이나 노화에 의한 손상,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지만 갑상선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알레르기 등도 청각세포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되기에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의학에서는 계속되는 이명 현상의 이유를 장부의 기능 문제와 기혈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귀는 장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장부의 기능 장애가 연결된 귀에 문제를 일으켜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부에 생긴 이상을 귀가 대신 알려준 셈이다. 간, 위장, 심장, 신장 등 여러 장부들이 증상에 관여하는데 특히 신장 문제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장은 장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청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신장은 몸속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독소가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손상된 혈관이 청각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명을 유발하게 된다. 약화된 장부기운을 끌어 올리고 귀 주변부 혈액순환을 돕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한방에서는 증상 원인이 신장에 있는지, 간이나 위장, 심장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살핀 후 장부기능을 유도해 장부의 문제로 발생되는 신체적 불편함도 완화가 되도록 힘쓴다.

김 원장은 “장부 기능문제로 발생된 이명의 경우 두통과 어지럼증을 동반할 때가 많은데 이는 장부의 기능 저하로 발생한 노폐물이 혈관 속에 정체되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뇌혈관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며 “이때는 혈관 내 노폐물을 없애주는 치료와 뇌압을 낮춰주는 뇌압 조절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어떤 질환이든 마찬가지지만 초기 대처가 이후의 일상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며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게 무슨 큰 문제일까 싶지만, 귓속의 작은 소리가 어느 순간 일상 자체를 무너뜨리는 거대한 소음이 되는 만큼 현명한 대처로 일상의 고요,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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