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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2.08.12 09:10

'극한직업' 오직 여름철에만 만날 수 있는 보물 채취하기 위해 바다와 산으로 향하는 이들

▲ EBS '극한직업'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전라남도 진도항에서 뱃길로 약 40km 떨어져 있는 섬 곽도. 10가구가 사는 섬은 무더운 여름인 7월 초부터 8월까지 거센 파도와 맞서며 갯바위 위에서 자라는 미역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다. 

갯바위 미역을 채취하기 위한 장비는 낫 한 자루. 갯바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배가 닿을 수 없을 만큼 물살이 세거나 지형이 험한 곳은 밧줄 하나에 의지해 헤엄쳐 건너야 한다. 물때에 맞춰 이루어지는 미역 채취 작업은 하루에 약 두 시간 정도. 하지만 파도와 미끄러운 바위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위험천만하다. 미역은 수온이 차고, 파도가 센 갯바위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주민들은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히 작업해야 한다. 

하루 채취하는 미역의 양은 약 2톤. 갯바위에서 섬까지 미역이 든 망을 밧줄로 묶어 바닷길로 이동한다. 이때 채취한 미역이 바위에 걸려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미역을 옮기는 일도 쉽지 않다. 미역 채취는 섬마을의 공동 작업. 채취한 미역은 가구 수 대로 공평하게 나눈 후, 건조 작업에 들어간다. 상품성이 있는 미역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지런하게 모양을 내는 것이라는데. 미역을 한 가닥씩 틀에 모양을 잡아 건조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니 채취 양이 많을수록 틀을 잡는 시간 또한 늘어난다. 오히려 갯바위 위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일이 쉽다고 할 정도로 고되고 장시간 일을 해야 한단다.

한편, 오직 여름 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꽃송이버섯을 채취하러 나선 이들이 있다.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항암과 면역력에 좋다는 꽃송이버섯은 여름에서 겨울까지 침엽수의 자른 그루터기나 고목의 언저리에서 자생한다. 하루 평균 산행 시간만 7~8시간. 여름 산은 우거진 나무와 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산짐승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데. 그리고 자칫 사나운 땅벌의 집이라도 건드리게 되면 큰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장마가 지나간 산에는 은사시 상황버섯, 산도라지 등 다양한 약초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산행 끝에 드디어 발견한 꽃송이버섯. 마치 여러 꽃잎을 모아놓은 것 같은 생김새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는 ‘꽃송이버섯’은 큰 버섯의 경우 약 3kg에 달할 정도다.

오직 무더운 여름 한 철에만 만날 수 있는 보물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바다와 산으로 채취를 이어가는 이들을 극한직업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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