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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스포츠
  • 입력 2022.08.02 20:31

[UFC] 체급 차에 무너진 김지연…상대 0.7kg 계체 초과까지

누네스, 페냐에 리벤지 성공…7개월 만에 왕좌 탈환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아만다 누네스(34, 브라질)가 7개월 만에 UFC 여성 밴텀급 왕좌를 탈환했다.  

▲ 페냐 vs 누네스 ⓒUFC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UFC 277: 페냐 vs 누네스 메인 이벤트에서 누네스는 여성 밴텀급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2, 미국)를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50-45, 50-44, 50-43)으로 꺾고 복수에 성공했다. 여성 페더급 챔피언이기도 한 누네스는 UFC 사상 최초로 더블 챔피언 지위를 잃었다가 되찾은 선수가 됐다. 

핑계가 아니었다. 누네스는 페냐와의 1차전 패배 이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 준비를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차전은 누네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 에드워즈 vs 김지연 ⓒUFC

누네스가 들고 나온 비장의 무기는 사우스포(왼손잡이) 자세였다. 1차전 페냐의 잽에 고전했던 누네스는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자세인 페냐와 반대로 서서 페냐의 앞손을 견제했다. 반대 자세로 설 경우 상대방과 앞손 거리가 가까워져 잽을 견제하기 용이하다. 앞손 공격이 봉쇄돼 답답해진 페냐는 누네스를 향해 뒷손을 던지며 전진했다. 이때 누네스는 앞손 체크훅으로 카운터를 날려 페냐에게 큰 대미지를 입혔다.  

누네스는 2라운드에만 세 번 페냐를 넉다운시키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한 라운드에 세 번의 넉다운을 기록한 건 UFC 여성부 최초다.  

하지만 페냐는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누네스에게 펀치 정타를 적중시키며 반격했다. 이에 누네스는 카운터 테이크다운으로 페냐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그라운드에서 누네스는 강력한 엘보 공격으로 페냐의 이마에 커다란 열상을 냈다.  

▲ 모레노 vs 카라프랑스 ⓒUFC

이후 누네스는 매 라운드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압박으로 페냐를 제압했다. 페냐는 끝까지 투지를 불태우며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와 같은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5라운드 종료 후 누네스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누네스는 “페냐를 피니시할 수 있었지만 5라운드까지 가서 내가 그보다 낫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며 “1차전은 페냐에게 행운의 날이었단 걸 오늘 밤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누네스는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4, 키르기스스탄)와의 3차전 가능성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환영했다. 누네스는 이미 셰브첸코를 2번 꺾었지만 2경기 모두 접전이었다. 셰브첸코가 플라이급 9연승으로 체급을 정리한 상황이라 3차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도 이에 대해 “나쁜 생각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페냐는 열상을 봉합하기 위해 경기 후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28, 멕시코)가 카이 카라-프랑스(29, 뉴질랜드)에 TKO승을 거두고 플라이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레노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보디킥이었다. 경기 내내 모레노는 보디킥으로 카라-프랑스의 복부를 두드리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 누네스모레노 ⓒUFC

3라운드에는 카라-프랑스가 킥캐치 이후 그라운드 엘보를 퍼부으며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이어진 강공에 모레노는 대미지를 입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전진 압박을 통해 다시 왼발 보디킥을 정확히 적중시켰다. 카라-프랑스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모레노가 따라가서 펀치 연타를 날리자 레퍼리는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가 끝난 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데이브손 피게레두(34, 브라질)가 옥타곤으로 들어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모레노는 “집에서 TV로 지켜보고 있는 딸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피게레두에게 존중을 표했고, 피게레두도 모레노를 축하했다.  

모레노가 잠정 챔피언에 등극하며 챔피언 피게레두와의 4차전은 확정됐다. 문제는 시기와 장소다. 모레노는 오는 12월 통합 타이틀전을 제안했고, 이에 피게레두는 자신의 홈인 브라질에서 싸우자고 요구했다. 모레노는 원정 타이틀전에 동의했다. 

한편 언더카드에서 김지연(32)은 조셀린 에드워즈(26, 파나마)에 스플릿 판정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체급 차로 인한 완력 차이가 패인으로 지적됐다. 

김지연은 1라운드 에드워즈의 원거리 킥공격에 주도권을 내줬다. 간간히 좋은 펀치 공격을 적중시켰지만 공격 빈도가 적었다.  

2라운드는 김지연의 라운드였다. 김지연은 에드워즈의 고개가 젖혀질 정도의 펀치를 여러 번 맞히며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가 걸린 3라운드 에드워즈는 김지연에게 펀치 거리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큰 사이즈를 활용해 압박해 들어왔다. 그리고 클린치 상황에서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김지연을 넘어뜨렸다. 이어 에드워즈는 암바를 시도했지만 김지연이 침착하게 빠져나왔다. 하지만 일어나는 과정에서 에드워즈가 원투 펀치 정타를 맞혔다. 

3라운드 종료 후 판정단은 스플릿 판정(28-29, 29-28, 30-27)으로 에드워즈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체급 차로 인한 완력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플라이급(56.7kg) 김지연은 원래 상대였던 마리야 아가포바(25, 카자흐스탄)가 빠지자 자신보다 한 체급 높은 에드워즈와의 밴텀급(61.2kg) 경기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더해 에드워즈는 계체에서 한계 체중을 0.7kg 초과하기까지 했다. 그래플링에서 완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김지연은 그럼에도 다시 한번 경기를 수락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드워즈는 “김지연은 경기 내내 도망 다녔기 때문에 스플릿 판정에 대해 놀랐다”며 “다음에는 KO로 더 확실하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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