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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2.07.07 20:01

고사위기 절박함에 시작된 애니메이션계 규탄성명

연상호 감독 등 서울산업진흥원 지원 중단 규탄 성명서 9,120명 참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의 제작 지원 중단과 관련해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독립애니메이션 협회는 이번 규탄성명과 관련해 "고사위기의 절박함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이번 서울산업진흥원의 제작 지원 중단 결정은 지원과 성장이 필요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와 감독들에게 무척 고통스럽고 당혹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규탄 성명서에는 9,120명 국내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연상호 감독과 '각질'로 칸영화제에 단편경쟁부문에 최초로 진출한 문수진 감독, 이어,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티빙의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가 단체연명으로 참여했다. 

독립애니메이션협회에 따르면, "SBA 산하 콘텐츠본부(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예산이 작년 40억원 규모에서 올해 12억5천만원으로 삭감됐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향후 애니메이션 직접 지원 사업이 사실상 중단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며 애니메이션계가 절박한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수상은 물론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 올해 칸영화제에 단편경쟁부문에 최초로 진출한 '각질', 티빙 드라마로 제작된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 포스터

고사위기의 절박함에서 시작한 애니메이션 협회의 규탄성명

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구체적으로 밝힌 지원 중단에 따른 피해는 "기존 단편 애니메이션(10편) 지원 사업을 비롯해 웹 애니메이션(10편) 지원 사업, 상업 애니메이션(1편) 제작 지원이 모두 끊기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협회 측은 "단편 애니메이션 창작자를 모두 죽이는 결정"이라며 "사실상 인큐베이팅을 중단한 결정이며 결국 산업이 고사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현재 서울 애니메이션 제작자와 작가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1999년 이래 서울산업진흥원이 지원으로 유망한 작가와 제작사가 부양되고 확장된 성과가 있다.

2012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은 현재 실사 드라마로 제작되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애니메이션 '태일이'와 '각질'이 각각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학생 졸업작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독립 애니메이션 협회에 따르면, 1999년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대 진흥원 본부장들이 신념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준 덕분에 현재의 국내 애니메이션의 성장세를 갖추게 됐다"라며,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중단 결정은 처음 겪어보는 악재이며, 아직도 제작환경이 열악한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마중물과도 같은 지원을 중단하면, 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라며 국내 애니메이션 종사자들을 향해 곧 닥칠 현실을 전했다. 

한편 서울산업진흥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보도자료를 통해 방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이번 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9,120명의 작가/감독/제작사들이 발표한 규탄 성명서에 반박으로 끝이 날지, 국내 애니메이션 작가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부양책으로 전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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