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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2.06.29 20:31

'미친 능력' 2040세대 향한 취향저격 107분

니콜라스 케이지, 페드로 파스칼의 케미 돋보여

▲ '미친 능력' 메인포스터(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990년대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스타였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로 이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더 록', '페이스 오프', '콘 에어', '시티 오브 앤젤' 등으로 북미와 유럽 스크린에서 수년간 몰아치듯 흥행 광풍을 일으켰었다. 심지어 2003년 북미와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데이비드 게일'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성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패밀리 맨'(2000), '식스티 세컨즈', '내셔널 트레저'(2004), '넥스트'(2007) 등이 흥행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니콜라스 케이지의 위세가 꺽이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매니저와의 갈등과 탈세에 이은 세무조사 때문. 그뒤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필모그래피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고, 어느순간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재혼한 니콜라스 케이지에게도 부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북미에서 개봉한 '피그'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다작 배우로 다시 언급되면서 나름의 퀄리티를 유지한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친 능력' 2040세대 취향저격 107분,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히 배합

그중 하나가 29일 개봉했다. 제목은 '미친 능력' 원제는 '참을 수없는 무게의 미친 능력'(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인터뷰에 따르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돈이 필요해 출연한 영화'라고 한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이 배급을, 조이앤시네마가 수입한 이 작품은 러닝타임 107분에 15세 이상 관람가다.

29일 개봉해 절찬상영 중인 '미친 능력' 주인공 닉 케이지(니콜라스 케이지)는 과거 잘나가던 헐리우드 스타, 하지만 지금은 한물간 배우. 부인 올리비아(샤론 호건)과는 이혼한 상태이며, 에이전트 리차드 핑크(닐 패트릭 해리스)에게 초청 게스트로 제안 받은 것이 전부. 

영화 캐스팅은 어렵고, 빚은 늘고, 심지어 살고 있던 호텔에서도 쫓겨날 신세인 닉은 제안받은 거액 개런티와 제안을 수락한다. 초청자는 스페인 말리요카 섬에 사는 거부 하비 구티에레스(페드로 파스칼)이다.

화 속 하비는 말리요카의 유일한 성주처럼 초호화 저택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미스터리한 인물. 하비는 닉 케이지의 광팬이며 닉은 그에게 있어 영웅과도 같은 존재이다. 오죽하면 그의 전작 필름들을 모두 보유하고, 심지어 소품들까지 사들여 개인 박물관을 차렸을까.

▲ '미친능력' 스틸컷(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한편 왜? 이 영화가 2040세대에 취향저격인가 살펴보면, 스토리에 드러나는 오마주 장면들이 우선 눈에 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예로 수영장 물 속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오마주됐고, '페이스 오프, '콘 에어'에서 보여준 하일라이트가 일부 장면으로 재현된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9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미소를 머금을 만한 장면이 나오고 전작의 진지함을 여과없이 깨버리는 니콜라스의 코믹 열연과 이에 질세라 찰떡 호흡을 맞춰주는 하비 역의 페드로 파스칼의 연기가 돋보인다.

누가 봐도 마피아 대부처럼 보이는 페드로 파스칼,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에서 중남미에서 악명 높은 마약왕 에스코바를 잡으려는 형사로 분했던 그는 HBO인기시리즈 '왕좌의 게임' 시즌6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현실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구원도 못한 판타지 히어로 서사를 거부하는 팬들에게는 '미친 능력'은 청량감 있는 영화로 회자될 성 싶다. '미친 능력'은 현재 롯데시네마와 CGV 등 전국 105개 상영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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