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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정선 기자
  • 영화
  • 입력 2014.04.21 13:58

김수용 감독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필름 복원, 처음으로 공개

필름 유실 후 지난해 대만에서 수출본 발견, 필름으로 복원해

[스타데일리뉴스=이정선 기자] 1965년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최고흥행작이자 한국 영화의 고전전이었지만 필름이 유실되어 실체를 볼 수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가 마침내 발굴되어 첫 상영회를 가졌다. 

21일 오전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영화를 만든 김수용 감독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 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 시사회에 참석한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김수용 감독 ,김소영 교수(왼쪽부터) ⓒ스타데일리뉴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신영균, 조미령, 주증녀, 황정순 등 당대 스타와 신상옥 감독의 1961년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출연한 아역배우 전영선 등이 출연했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천만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어른 뺨칠 명연'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이후 여러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표적인 아역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하여 장장 50일간 개봉하며 서울 관객 28만 5천여 명이 동원되며 그 동안 제작된 한국영화 중 '성춘향'(신상옥 감독)에 이어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했고 1970년에는 이상언 감독이 속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공으로 신상옥, 이만희 감독과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 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의 김수용 감독이 시사회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환경으로 인해 극장 개봉 이후 필름이 유실된 수많은 영화 중 한 편으로 그 동안 필름 유무가 불투명했으나 지난해 9월,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의 김소영 소장이 한국연구재단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만영상자료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수출 필름을 발견하면서 복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 후 한국영상자료원은 대만영화자료원으로부터 필름을 대여받아 보존용 프린트를 제작하고, 기초 복원 작업을 거쳐 활용용 디지털 시네마로 제작했고 다행히 대만 측이 한국어 사운드를 그대로 보존해 원본 그대로의 사운드와 음악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 의 김수용 감독이 복원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하고 있다ⓒ스타데일리뉴스

흥미로운 점은 국내 필름 현상소가 모두 폐업 위기에 놓여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대여받은 필름의 현상을 일본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국내 유일의 현상소인 (주)서울무비웍스(서울현상소)가 폐업 직전 작업에 참여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필름 복사 작업을 통해 마스터 필름을 확보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영화는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필름 현상된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오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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