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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공연
  • 입력 2014.04.17 17:12

연극 'BENT' 프레스 리허설, 성소수자의 슬픔을 모든 이의 슬픔으로 승화시켜

2차대전 당시 독일을 중심으로 탄압받는 동성애자의 모습 보여줘, 27일까지 공연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지난해 6월 초연을 한 뒤 올 4월 다시 선을 보이는 연극 'BENT' 가 첫 공연을 앞둔 17일 오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통해 선을 보였다.

'BENT'는 나찌가 지배하면서 동성애자들을 제일 먼저 잡아들이던 1934년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나찌에게 탄압받는 동성애자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과 절망, 그리고 사랑을 다루면서 이 사랑이 동성애자만이 아닌, 모든 인간의 사랑과 인간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 193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의 아픔을 담아낸 연극 'BENT' ⓒ스타데일리뉴스

극은 초반부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보여주면서 빠른 극 전개로 상황을 설명하지만 수용소 장면으로 넘어가면서 주인공 맥스와 홀스트의 반복되는 행동과 심경의 변화를 다루면서 고통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상케하는 수용소의 두 사람 이야기가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사랑과 미움, 고통 등을 털어넣는 두 사람의 대사와 연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정어린 연기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드라마를 살린다.

소수자의 고통을 인간의 고통과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BENT'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무대다. 이 공연은 1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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