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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범죄도시2,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의미
범죄도시2, 통쾌함과 유머로 영화계 열풍을 다시 이끌어내다
2022년 06월 14일 (화) 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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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risktaker@hansung.ac.kr

   
▲ 범죄도시2 포스터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한때, 영화계에서 1000만 관객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004년 영화 <실미도>가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 영화관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영화 관람은 대중에게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처럼 여겨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 영화관을 찾는 월 평균 관객 수는 항상 1000만명을 넘어서거나 육박했다.

이 상황에서 2020년 1월 국내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영화산업의 성장과 올드 플랫폼(극장)의 지속가능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수많은 영화가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넷플릭스 등 OTT로 넘어갔고 그 결과 넷플릭스는 올드 플랫폼인 극장을 위협하는 대체재 또는 대안재로 급부상했다. 영화관의 종말은 먼 미래가 아니었다.

그러나 <범죄도시2>는 재미가 충족된다면 영화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수 있고 극장이 올드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음을 시장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다수의 전문가가 지상파와 극장의 하락세를 점치며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성장을 예측했지만 <범죄도시2>는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범죄도시2>의 스토리라인은 간단하다. 형사가 악마를 때려잡는 권선징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는 탄탄한 스토리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관객들이 어떤 지점에서 환호하고 웃을 수 있는지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잘 잡는다. 106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은 통괘함과 재미를 모두 느끼며 마석도 형사의 세계관에 빠져든다.

<범죄도시2> 역시 개봉 전부터 넷플릭스 행이 거론된 것으로 유명하다. 넷플릭스는 마동석 브랜드로 대표되는 <범죄도시2> 확보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2020년 2월 코로나가 시작될 때 촬영을 개시한데다가 베트남 로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그리고 개봉 시기까지 지연되면서 이 영화 역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상영된다는 루머가 퍼졌다.

실제로 <사냥의 시간>, <낙원의 밤>, <승리호>, <야차> 등 국내 대표 배급사들이 굵직하게 개봉을 준비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넷플릭스의 이름을 달고 OTT에서 작품을 공개했다. 당시엔 OTT가 극장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던 시기였기에 배급사와 감독의 고민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범죄도시2>는 이 흐름을 극장으로 다시 돌려놓았다.

지난해 4월, 영화전문매체 <씨네21>이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을 단독 인터뷰했을 때 이미경 부회장은 극장이 침체를 겪더라도 흥미로운 콘텐츠와 극장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보강된다면 극장은 또 다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직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이 주는 흥미는 OTT가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범죄도시2>는 이 부분을 정확히 파고든 작품이다. 마석도 형사가 범죄자를 때려잡는 압도적 액션은 TV나 모바일보다 스크린에서 보는 것이 100배는 더 재미있다. 그리고 <범죄도시2>에서 타격감을 극대화하는 사운드 믹싱은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이 끝까지 영화 개봉을 OTT가 아닌 극장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한 이유다.

<범죄도시2>의 흥행 열풍에 힘입어 다수의 영화가 속속들이 개봉 일정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대중 그리고 관객들은 콘텐츠의 재미만 있으면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배급사, 제작진, 배우들이 실감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2>의 마석도는 강해상을 때려눕힌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산업의 침체와 극장의 위기까지 한방에 잠재웠다.

- 권상집 한성대학교 기업경영트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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