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최다 조회수 20억 뷰(약 19억 5천만 뷰)를 앞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원인은 뮤직비디오와 팬들의 리액션 동영상 덕분이다.

싸이의 글로벌 인기몰이를 돌이켜 평가하자면, 지난 2012년 7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된 뒤, 해외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SNS로 대거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는 케이팝 글로벌화의 공통분모로 작용됐다. 

최근 이미쉘과 악동뮤지션의 데뷔곡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모은 점 또한 해외 팬들의 SNS 리뷰와 리액션 동영상 때문이다. 한 마디로 '입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최근 성공리에 끝난 샤이니의 중남미 공연의 경우,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 현지 팬들의 '팬캠'(Fancam, 팬들이 공연 현장에서 촬영해 올리는 영상들)과 가사 번역 동영상이 케이팝의 해외 인기몰이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쉘·악동뮤지션 MV공개 데뷔, 가수 입지 발판 마련돼

지난 3월 20일 발표된 'K팝스타' 출신 이미쉘이 발표한 데뷔곡 'Without You'는 현재 유튜브에 올라온 리액션 동영상만 76개다. 이는 기존 케이팝 스타가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뒤 1개월 동안 올라온 리액션 동영상과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숫자이다.

마찬가지로 악동뮤지션의 경우, 지난 6일 발표된 데뷔 뮤직비디오 '200%'는 일주일 사이에 60여 개에 달하는 리액션 동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있다. 이미쉘과 악동뮤지션이 지난 한 달 사이에 데뷔한 신인가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수치다.

기존 팝송들은 뮤직비디오에 따른 리액션 동영상이 많지 않았다. 리액션 동영상이 현재 스타 인기 척도는 물론, 세계적인 추세가 된 계기는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유비쿼터스 인터페이스의 확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인터넷 보급은 물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SNS) 확산이 팬들과 스타간의 소통 간격을 크게 줄여놨다.

가령, 유명 팝스타가 자신과 레이블社 SNS 계정에 신곡 발표전 스틸 컷과 티저 영상을 올리면, 팬들은 언제 어디서건, 스마트폰으로 관련 메시지와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바로 보낼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두 번째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비욘세, 리한나 등 비주얼과 연기력, 그리고 다양한 장르가 구사 가능한 만능엔터테이너들의 등장이다. 

위 세 명의 스타들은 가수로 데뷔했지만 얼마 안 가 잡지 모델, 영화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추세를 제대로 학습하고 세계 팝시장에 등장한 집단이 바로 케이팝 스타들이다.

어쩌면 미국 팝스타들보다 훨씬 더 치열한 오디션 경쟁과 연습생 과정을 거쳤다고 봐야 한다. 비,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빅뱅, 샤이니, 소녀시대, 2PM, 2NE1, 비스트, 포미닛, 미쓰에이 그리고 엑소가 대표적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금도 수많은 케이팝 팬들이 국내 가수들이 발표한 신곡 리액션 동영상을 만들고, 반응하고, 댓글을 달고,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각국 나라 언어로 자막이 입혀진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마치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반응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한국어와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 태국, 중국, 베트남어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터키, 스웨덴, 러시아 언어로 가사가 번역되어 지금도 영상으로 재배포되고 있다.

싸이가 월드스타가 된 이유, 그것은 뮤직비디오와 리액션 동영상 덕분이다. 이를 만들고 반응하는 팬들이 그를 글로벌 스타로 등극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