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2.06.10 11:32

‘어쩌다 어른’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악인 피하는 인간관계 해법 제시

▲ tvN STORY ‘어쩌다 어른’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3여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어쩌다 어른’이 원조 프리미엄 강연쇼의 위엄을 자랑하며 첫 방송부터 대한민국 어른들을 위한 악인 피하는 인간관계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9일(목) 첫 방송한 tvN STORY 인문 예능 ‘어쩌다 어른’의 첫 번째 강연에서는 김상중의 진행으로 대한민국대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악인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나를 해치는 악한 사람들과의 마찰과 문제들로 고민하는 대한민국 어른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여기에 연예인 패널 정찬, 윤소희, 허영지, 놀심, 알리가 참석해 강연의 재미를 더했다.

이날 김경일 교수는 “칼을 든 사람만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 우리를 힘 빠지게 하고 방향성을 잃게 하고 소진되게 하는 사람들 모두가 악한 사람”이라며 악인들의 유형을 새롭게 정의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를 악인 3대장으로 꼽은 김교수는 “특히 소시오패스는 어떤 경우에서도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밝히며 가스라이팅이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먼저 친밀한 관계를 맺은 뒤 기억을 왜곡시키고 이후 서서히 심리적인 고립(미니마이징)을 시킨 후 마지막 단계에서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며 무시하고 끝내 그를 복종시킨다는 것. 김교수는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동을 잘못했다고 인식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다. 그게 소시오패스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고 전하며 “심리적 고립이 느껴진다면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교수는 “우기는 것이 가스라이팅의 전조라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을 논리로 이기고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다 망하는 길이다. 그런 사람들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끊어야 한다. 맞서 싸우지도 말고 버려라”라는 사이다 강론을 펼쳐 환호를 받았다. 이에 더해 김교수는 “훈계는 일회성에 그치는 반면 가스라이팅은 동어 반복된다. 훈계는 무언가를 하라고 조언하는 반면 가스라이팅은 무엇도 하지 말라고 말린다”고 설명하며 훈계와 가스라이팅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객석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교수는 “저는 나르시시스트가 제일 힘들다”면서 “나르시시스트는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못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서열과 등수에 민감하게 자랐던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로 잘 빠진다”고 전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김교수는 “정말 힘든 건 나르시시스트가 부모가 됐을 때이다. ‘내 인생은 너를 키우면서 망했어’라며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주입한다. 부모 자식 간의 천륜을 끊을 수는 없지만 거리를 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갑질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의 패턴이다. ‘어디서 감히’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이들 역시 끊어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반면 나르시시스트와 반대되는 에코이스트에 대해서는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와 반대되는 에코이스트는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면서 해당 유형의 사람들일수록 나르시시스트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교수는 악인에 대처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높였다. 김교수는 “악인들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 그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그 사람과의 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정의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 나만의 정의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정의와 만나 개발이 되고 성장할 수 있다. 그 정의가 계속해서 다듬어지면 가치관이 되고, 가치관이 정교화되면 철학이 된다. 가치와 관계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서있지 않으니 당하게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교수는 “의외로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정의를 내려본 적이 없다. 이런 문제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으니, 우리 생활에서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교수는 악인에게 영향을 덜 받기 위한 사소하지만 확실한 습관 세 가지를 공유했다. 김교수는 “첫 번째로 악인의 연락처를 저장하지 말고, 두 번째로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를 가져라”고 조언한 뒤 “친함과 안 친함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인간관계를 한정 짓지 말고 문화, 취미, 레저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일 교수는 “일 외에 나에게 스스로 감탄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전해 청중들의 깨달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허영지가 “자기 이야기만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만 만나면 힘이 쭉 빠진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김교수는 “친구는 행불행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건 좋지 않다. 싱겁고 가벼운 이야기로 리프레시해야 한다”면서 “교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기 위해 만난다. 장난을 치지 못하는 사람은 애착과 창조 두 가지를 망가뜨린다”며 건강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전했다.

강연이 끝나자 MC 김상중은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들으니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속 수많은 가해자가 막 떠올랐다. 피해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났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 모두 예외가 없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악인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지 않았나 싶다”고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어쩌다 어른’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20분 tvN STORY에서 방송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