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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2.06.08 20:22

'Tez Kim 개인전' 평창동 세줄갤러리서 25일까지

20여점 작품 전시, 주변에서 시대가 하 수상하다고 말한다면.. 관람해도 좋을 듯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이달 8일부터 25일까지 종로구 평창동 세줄갤러리에서 Tez Kim의 작품이 전시된다. 제목은 'He was just a Funny Boy' 지난 2021년 5월 'About a Boy'에 이어 두번째 개인전이다.

이전에도 여러 그룹전에 참가했던 작가 '테즈 킴'(본명 김태수)의 조각과 페인팅 작품들을 바라보면 현재에 안주 않고 늘 진행형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마무리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는 언제나 18살 먹은 청년을 부적처럼 만들어내고 있고, 홍콩 민주화시위대의 모습처럼 때때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랴 일하랴 정신없이 사는 한국의 청년학생의 모습 같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달 열린 제7회 서울조형아트에서 발견된 Tez Kim의 설치 미술도 이번 개인전에 전시된다. 'Maximum Violence Intallation' 볼수록 자꾸 음악으로 느껴지는 이 제목. 북미 데스메탈그룹 식스피트언더의 3번째 앨범 타이틀 아닌가 싶어 되뇌여 본다.

정작 설치된 작품은 바나나들이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할 바나나가 건물 전시공간 내부 한 귀퉁이 바닥에 쌓여있으며 한편으로는 널부러져 있다.

또 하나의 설치미술작품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사건이 일어난지 꽤 된듯한 원숭이 인형이 건조한 모습으로 노란색 쇠사슬에 목을 매고 있고, 바로 옆으로 1990년대 초반 외환은행이나 한일은행에서 사용했을 법한 누런색의 낡은 모니터가 화면에 푸른 빛을 띄고 있다.

   
▲ Love, Death+Monkey_Installation(세줄갤러리 제공)

시대의 종말을 고하나?

이전에 다른 기사에서도 설명했지만,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는 확연히 다른 시대다. '입는 옷도 같고, 쓰는 휴대폰도 바꾸지 않았는데' 혹은 '먹고 사는건 변함없는데'라고 생각하고 살아 간다면 큰 오산이다.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이 저물어 가자, 바로 원금 대신 이자라도 챙겨 먹겠다는 누군가에 의해 금융, 식량, 에너지 등을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말썽이 나고 있으며 수급 또한 원활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고, 전쟁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더 고조되는 시기.

이럴 때 예술가들은 드러나는 세기말 현상을 곧바로 자기들의 세상에 유통시킨다. 그것이 팝아트 장르라고 해도 어둡게 묘사되며,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자의적 행동을 작품으로 표출한다.

이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세줄갤러리에서 열리는 '테즈 킴 개인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3년전 신선하고, 밝고, 그래서 호기를 부릴 수 있었던 그 소년이 아니다. 뭔가 심각하다. 지나고 보니,, 트라우마도 생겼고, 2010년 '다크 나이트' 조커가 연상되는 티저포스터도 떠오른다.

분명한건 돌 대신 바바나를 던지던 테즈킴의 작품을 축으로 주변환경이 불안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 Love, Death+Monkey_Installation(세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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