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2.06.08 09:38

'STORY 안중근' 동양평화론은 아직도 유효한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살펴봐야

▲ 'STORY 안중근' 표지(청파랑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도마 안중근을 향한 한국과 일본의 시각은 사뭇 달라 보인다. 한국에서는 애국지사, 독립영웅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일본은 그가 뤼순감옥에서 교수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집필하던 '동양평화론'에 대해 일본 현지 역사학자와 지식인들의 평가가 제법 된다. 안중근을 기리는 일본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즉, 한일양국은 지난 세기초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을 두고 영웅과 평화주의자라는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윤재균 감독의 뮤지컬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올 하반기에는 블록버스터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알려진 윤제균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한다.

한반도에서는 악의 축이자, 침략자로 각인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도마 안중근의 32년 일대기를 다룬 '영웅'이라는 작품으로 당시 역사를 유추하며, 동시에 뮤지컬 드라마라는 쉽지 않은 장르를 통해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와 동시에 초판과 재판으로 출판된 도마 안중근을 주제로 한 인문학 서적도 있다. 제목은 'STORY 안중근' 흥미로운 점은 국내 언론인과 일본 사학자가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 안중근과 관련된 수많은 저서들과 비교해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안중근의 영웅적 미담 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뤼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하기까지 짧은 5개월 동안 법정과 감옥을 오가며 간수, 경찰 등 주변인들에게 이토의 거짓 '동양평화론'의 잘못을 지적하고, 자신의 동양평화론을 설득하며 사상집을 집필했던 그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1부는 나명순 전 세계일보 논설위원이 집필한 '거사와 순국의 현장'으로 안중근의 신앙과 이토 히로부미의 죄악을 나열한 '이토 죄악 15개조', 암살의 공모여부, 검찰의 태도변화, 러시아와 영국인의 변호 등 법정다툼을 다룬다. 아울러 미완의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그의 사상을 차분히 곱씹어 본다.

2부는 나카노 야스오 교수(일본 아세아대학)의 '죽은 자의 죄를 묻는다'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와 일왕, 암살자 안중근의 정체, 공판과 심문, 구형, 외국인 변호사의 자발적 변호, 법과 정의, 안중근 의사의 동양형화론에 대한 평가, 그가 참가한 동학운동, 카톨릭 신자 안중근의 신앙고백과 교육자, 의병중장으로써의 활동기를 서술한다. 이어 나카노 야스오 교수는 안중근을 '평화의 사도'로 정의 내리며, 현대사회에 이르러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본다.  

▲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뮤지컬영화 '영웅' 촬영현장 컷. 왼쪽이 도마 안중근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 오른쪽이 윤제균 감독이다.(JK필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안중근, 그는 평화 사상가인가 아니면 반도의 영웅인가?

한국에서는 도마 안중근 열사의 생애를 독립운동가로만 바라본다. 반면 일본에서는 그가 뤼순 감옥에 수감된 때부터 그의 언행과 동양평화 사상에 감화를 받고, 개종후 세례를 받고, 안중근의 평화사상을 실천하고 설파하던 당시 일본 경찰과 관료, 그리고 지식인들이 있었다.

군사력을 앞세운 이토 히로부미의 평화론은 당시 '서방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약소국을 보호한다'라는 명분을 세워 한반도를 점령한뒤 본격적인 중국 침략을 전개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이토의 평화론은 사실상 거짓'이라는 반대급부가 확산됐고, 메이지 일왕을 중심으로 다양한 암투가 일어났다.

당시 안중근은 이토의 평화론은 중국, 조선, 일본인 모두를 위한 평화가 아니라, 오로지 점령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식량, 광물자원 확보로 부를 축적하려는 일본제국주의 기만술이라고 봤다. 

급기야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2명이 참가하는 '단지회'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이토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렸다. 그리고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일본군 사열식을 갖던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다.

그런데. 바로 위 같은 비극의 역사가 지금에 이르러 다시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름아닌 중국 때문. 현재 그들의 중화사상이라는 어설픈 신화를 기초로 한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적인 팽창 정책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세기 일본이 저질렀던 과오를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니 'STORY 안중근'이 눈에 띄는건 당연해 보인다. 저서 'STORY 안중근'을 통해 전범국가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본인 사학자와 한국 언론인의 관점을 빌어 2022년 임에도 도마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