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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신의 선물' 전수진 "청춘을 누구보다 잘 표현한 배우로 남고 싶어요"
데뷔작 '신의 선물' 2년만에 개봉 "모든 걸 다 바쳤지만 즐거운 기억, 좋게 봐주시길"
2014년 04월 13일 (일) 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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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4월 9일 개봉한 영화 '신의 선물'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아이를 얻지 못하는 여자와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지게 된 여자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원치 않는 아이를 갖게 되는 어린 여인의 얼굴. 새로운 마스크이지만 분명 어딘가 만난 듯한 느낌이 든다.

얼마 전 종영한 tvN '응급남녀'에서,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학교 2013'과 '상속자들'에서, 혹은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만났던 얼굴, 올 초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카리스마있는 마스크를 보여줬던 바로 그 얼굴이기 때문이다.

   
▲ 2년만에 개봉되는 영화 '신의 선물'에서 첫 주연을 맡은 전수진 ⓒ스타데일리뉴스

그렇게 우리에게 인사를 했던 배우 전수진이 주연작 '신의 선물'로 다시 인사를 한다. 무려 2년만에 개봉하는 영화. 전수진의 첫 주연작이면서 동시에 전수진이 처음으로 연기를 한 작품이다.

뒤늦게 데뷔작을 선보이게 된 전수진은 그저 관객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제 이름 석자를 알리면서 색다른 연기력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 배우, 첫 영화였기에 더 자연스런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는 배우 전수진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보자.

"대본 리딩 못해 걱정했는데 주인공 결정 연락 받아"

"처음엔 너무 생소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독님께 인사만 드리고 제 소개만 했어요. 2차 때는 대본을 보자고 했어요. 1차 때 제 이미지를 좋게 봐주셨더라고요. 그리고 3차를 보자는 연락이 왔어요. 사실 대본 리딩을 너무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렇게 보게 된 3차 오디션. '신의 선물'의 문시현 감독은 컴퓨터 모니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줬다. "여기 갈거고 저기 갈거야" 그리고 대뜸 물었다. "그 동안 어떻게 살았니?"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했죠. 미술 전공했고 비디오 아트 광고 촬영도 해봤고 모델도 했는데 연출하는 것보다 보여지는 것에 더 재미를 느꼈고 카메라 앞이 더 편하다는 말을 했어요. 감독님이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뭔지도 모르고 나왔는데 며칠 뒤에 연락이 왔어요. 됐다고".

"저를 왜 선택하셨는지 사실 직접 못 물어봤었어요. 나중에 시사회하고 인터뷰하시는 거 보고 알았죠. 소녀같은 마스크가 좋아서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전수진은 '신의 선물' 개봉만으로도 즐겁다며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데일리뉴스

전수진의 첫 출연작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저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촬영장. 하지만 역시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에게 연기란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감독님이 딱히 소영이 어떤 캐릭터인지 말해주시지 않고 자유롭게 놀도록 내버려두셨어요. 어떻게 할 지 몰라서 두려웠어요.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죠. 특히 저와 함께 한 이은우 선배님이 캐릭터 잡아주는 것과 연기하는 법 등을 알려주셨어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함께 호흡하며 연기를 이끌어주셨죠".

전수진은 상황에 자신을 맡겨야한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고 감독은 전수진이 연기할 '소영'의 마음을 살리기 위해 순차적으로 촬영을 했다. 그렇게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재수생으로 변신한 전수진이 마지막에 선보인 장면이 바로 출산 장면이었다.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부담되고 어려운 장면이었어요. 역시 처음 해보는 거니까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고민했는데 촬영하면서 '고민하면 뭐하냐? 다 놓고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이 영화에서 갈등이 해결되는 시점이기도 하고 정말 에너지를 다 쏟아서 촬영해야했기에 모든 걸 다 바쳐서 했어요. 힘들었죠. 그래도 즐거웠어요. 첫 경험이고 내가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낳을까 생각하면서 찍었으니까".

전수진의 첫 출연작 '신의 선물'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을 보였고 그간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영화와 달리 따뜻한 느낌을 가진 영화라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기간이 '상속자들' 촬영하고 겹쳐있어서 공개 행사를 한 번 밖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관객과의 대화 때 처음 영화를 보고 놀랐고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또 놀랐죠. 지금까지 김기덕 감독님 영화와 다른, 밝은 부분이 있어 신선하고 놀라웠다는 말이 나와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촬영하고 2년 만에 첫 주연작 '신의 선물'이 빛을 보게 됐지만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다. 흥행성만을 내세우는 멀티플렉스의 현실에서 적은 수의 스크린과 적은 상영 횟수 때문에 관객 동원에서 큰 불리함을 안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수진은 개의치 않았다.

"김기덕 감독님이 상영관을 적게 잡아 저희에게 미안하다는 말씀까지 하셨는데 전 섭섭함보다 감사함이 더 많아요. 2년 만에 개봉이잖아요.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상영관 숫자가 물론 적긴 하지만 좋은 영화는 사람들이 알아주시잖아요. 영화가 정말 좋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입소문을 내주시면 많이 찾아주실 거라 확신해요. 메시지 있는 영화라고 많이 말씀들 하시지만 그런 것 생각하지 말고 따뜻하고 편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학년부터 그림 그리며 입시 준비만 했던 고등학교 생활, 연기로 경험 중

   
▲ 전수진은 카메라 앞이 더 편한 자신을 발견하고 연기로 방향을 틀었다 ⓒ스타데일리뉴스

'신의 선물' 이후 전수진은 주로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학교 2013'의 4차원 여고생 '계나리'로, '상속자들'의 강남 룸살롱 상속녀로, 단막극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의 미친 고교생으로, 그리고 '피끓는 청춘'에서 항상 박보영의 뒤에 있던 일진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고등학생 역을 계속 제의받는 이유를 묻자 전수진은 웃으며 답했다. "제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왜 그럴까요?(웃음) 아직 고등학생 얼굴이 남아있어서 그런가?(웃음)"

실제 전수진의 고등학교 생활은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배웠는데 4교시만 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1학년부터 계속 입시 준비만 했죠.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었어요".

다행히 경쟁을 뚫고 전수진은 대학을 들어갔고 거기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했다. 카메라 앞에서 즐거워하는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영상을 찍는데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카메라를 드는 것보다 카메라 앞이 더 편하다는 걸 알게됐죠. 그때가 공효진 선배님이 '파스타'를 하시던 때였는데 너무 즐거워보였어요. 적성에 안 맞는 연출보다 연기를 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전수진은 모델로, 배우로 나아갔다. '학교 2013'과 '상속자들'은 동년배 배우들과 즐겁게 연기하는 시간이었고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로 보여준 연기력은 '피끓는 청춘'에 캐스팅되는 계기가 된다.

"'상속자들'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주변에 쟁쟁한 선배들도 있었지만 (박)신혜, (김)우빈이, (정)수정이 모두 끼가 있고 담대한 친구들이었거든요. 나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동년배와 있으면 경쟁 심리가 생긴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워낙 장난 많이치고 즐겁게 지내서 경쟁심이 생기다가도 사라져요. '학교' 찍을 때는 '너 몇시에 등교하니? 뭐하니?'라고 계속 연락하고(웃음). 동년배들하고 있으니까 더 즐거워요".

"동년배들 연기에 마음 다잡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응급남녀'에서 보여준 노란색 헤어스타일 때문에 많은 팬들에게 인사도 받고 사진도 찍는다는 전수진. 그는 한 시대가 지난 후 '청춘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한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 전수진은 '청춘을 누구보다 잘 표현한 배우'로 남고 싶어한다 ⓒ스타데일리뉴스

"다시 고등학생을 연기하라고 해도 할 거에요. 언제까지 청춘을 담을 수 있을 지 모르잖아요. 담을 수 있을 때 계속 담아야죠. '신의 선물' 할 때는 정말 멋도 모르고 달려들었기 때문에 용기라는 게 있었는데 작품 활동하면서 그 용기가 없어지고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부족함도 느끼고 책임감도 느껴져요.

그래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하시니까 저도 마음을 다잡고 해야겠죠? 그렇게 청춘을 누구보다 잘 표현한 배우로 남고 싶어요". 전수진의 '청춘'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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