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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22.05.17 09:12

배우들이 연극 '햄릿'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 연극 '햄릿' (신시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연극 '햄릿'이 오는 2022년 7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햄릿'은 원로 배우들이 모두 다시 출연하지만,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하고,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들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맡아 한바탕 축제와 같은 시간을 마련한다.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대배우들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믿음을 바탕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후배 배우들을 뒤에서 받쳐주며 함께하는 '햄릿'이기에 더 새로울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고. 후배 배우들은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고전은 통시성을 갖게 되긴 하지만 오늘, 현대인의 심리로 햄릿을 보려 한다. 지난 햄릿은 특별 공연 (이벤트성)으로 60이 넘은 배우들이 햄릿과 오필리어를 맡아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정통 햄릿으로 접근하여 그 배역에 맞는 젊은 배우들을 영입하고, 선배 배우들은 한 발짝 뒤에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다”며 2022 연극 '햄릿'을 설명했다.

햄릿은 약 400년 전 작품이다. 수많은 전쟁과 질병으로 세상이 멈춰버린 시간에도 무대는 계속되었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공연되고 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택트 장르인 공연계는 21세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위축되었고 반면 온라인 중심의 영상 콘텐츠의 활성화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공간에서 관객과 배우가 마주하며 같은 시간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 예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연극 '햄릿'에 출연 중인 16명의 배우는 모두 무대에서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배우 박정자부터, 2010년에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박지연까지. 그들은 무대는 물론 영화, TV, OTT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배우들을 무대로 모이게 한 것은 바로 연극 '햄릿'이다. 6주간의 연습, 4주간의 공연, 단일 캐스트로 진행되는 그야말로 아날로그 그 자체인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배우 정동환은 이렇게 말한다. “값을 따지면 접근이 어렵지만, 가치를 따지면 쉬운 결정이다. 연극이 주는 깊이는 매우 귀하고, 나는 그걸 존중하며 살아간다.”

연극 '햄릿'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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