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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2.05.16 10:39

속에서 나는 입냄새의 원인 담적병, 적기에 치료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입냄새는 구강내과적인 질환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성 비염이나 당뇨 등 이비인후과 및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데 원인을 찾고자 영상이나 혈액검사를 시행해 보면, 검사상에서는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으면서 지속하는 입냄새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따라서 구취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맞춤치료 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중 만성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동반한 입냄새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경우 입냄새의 원인을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적병으로 볼 수 있다.

과음이나 과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나 누적된 만성피로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되면서 노폐물이 생성된다. 이 노폐물이 오랫동안 누적되어 위장 점막과 근육층 사이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 심한 트림, 잦은 체기,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위경련,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다.

담적은 혈액과 림프대사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수족냉증, 만성피로 증상,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 등의 다양한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으로 유발되는 다양한 증상군을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으로 부른다.

담적은 위장 외부에 형성되기 때문에 위장 내부를 확인하는 위내시경만으로는 파악이 어렵다. 때문에 한의원에서는 경락기능검사, 복진, 맥진 등을 통해 담적병 유무와 진행 정도를 가늠하게 된다. 담적병이 확인된 후에는 담적병의 진행 정도는 물론 동반하는 증상 및 질환, 기저 질환, 개인의 체질 등을 고려해 한약 치료, 약침 치료, 온열 치료 등을 진행한다.

한편 위 내부에 쌓인 담적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위산이 식도부위로 역류하여 병변을 야기하는 역류성식도염이나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위염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담 독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굳어진 위장 외벽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흐트러진 기혈 균형을 바로잡는 담적병의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한약처방과 약침, 온열치료 등을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적절히 조합하여 처방하게 된다. 담적병이 개선되면 위장 문제로 인한 입냄새 또한 자연스럽게 호전되며, 담적병으로 인해 나타났던 각종 증상들 역시 사라지지만, 담적병은 식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완치 이후에도 올바른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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