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1.07.14 15:11

고액 연봉 보험설계사 증가...‘그러나 삶의 희비는 있다’

최근 실업난으로 보험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보험설계사들이 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ING·신한·동양생명 등 8개 주요 생보사들의 지난해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억대 수입 설계사는 5191명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2400명으로 전년보다 4.2% 늘었고 대한생과 ING생명은 1075명, 840명으로 각각 27.4%, 22.6% 급증했다. 그 뒤를 신한생명 315명(30.1%), 동양생명 298명(26.5%) 순이었다는 것.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소득 설계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가 다소 풀리면서 변액보험과 연금보험 등의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고액 보험설계사들은 여러 면에서 변화를 하고 있다. 개인비서를 두거나 자신만의 재테크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화 되고 있다는 것. 또한  노트북 컴퓨터와 아이패드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고객을 위한 최적의 재정설계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고액 설계사들은 차안에 3~5벌의 옷을 갖추고 있는 것도 상식일 정도다. 시장이나 공장에서는 작업복 차림을, 호텔이나 파티 등에서 고객을 만날 때는 고급정장을, 특히 고객의 부고시 언제라도 장례식장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검은색 정장은 항상 차안에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뛰는 만큼 수입도 껑충 뛰기 때문에 주말에도 결코 쉬는 법이 없다. 골프나 봉사활동 등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액 설계사인 김 모씨는 “1억원대 연봉의 FC의 성공 비결은 치밀한 고객선별 전략과 1주일에 20여명을 만나고 반드시 3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3W)한다”면서 “그야말로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뛸때 그만한 연봉을 챙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연봉 설계사 대열에 들어서면 생활면에서도 차이가 나게 된다. 먼저 국산차에서 고급 외제차로 바꾸는가 하면 피부 관리를 위해 마사지숍에서 피부관리를 받는 등 스타일도 확연히 달라진다. 시계 등 악세사리도 가격표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명품들이다.

그러나 1억원 이상 고액 설계사라고 하더라도 이 돈을 모두 자신이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험영업 과정에서 소득의 4분의 1이 넘는 비용을 영업비용으로 써야 하고 그만큼의 자기관리와 인력 네트워크 구성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액 설계사들은 '보험아줌마'나 '생활설계사'라는 명칭에 민간하게 반응한다는 것. 단순한 보험영업사원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하루 종일 회사를 드나들며 허드렛일까지 마다 않고 보험계약을 애걸하던 '보험아줌마'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AFPK, CFP 등 어려운 금융자격증을 따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했지만, 고객들 눈에는 애걸하는 보험설계사와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주려는 FC가 같다고 볼때가 가장 힘들다는 것.

실제 최근 보험연구원이 생명보험설계사 총 1080명(생보사 전속, GA, 홈쇼핑, 농협, 우체국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보험 설계사에 대한 평판은 여전히 나빴다.

외국계 생보 설계사는 83%가 평판이 좋지 않다고 했으며,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대형생보 설계사도 54%가 아직 설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를 전문직업군 또는 고소득 직업군중 하나로 바라보게 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설계사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 개선 작업과 함께 부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 개선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