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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2.04.27 19:04

[인터뷰]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김윤정 저자, “아이들 글쓰기 실력향상엔 엄마표 글쓰기 수업이 가장 효과적”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최근 들어 단순히 암기하는 형식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논리적 서술형 시험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에 읽기와 쓰기 능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시급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읽기’와 ‘쓰기’ 능력이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발달시켜야 하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의 저자 김윤정은 아이들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언어능력이 발달한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는 “쓰기는 읽기보다 더 어려운 영역이고,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자칫 이런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지면 아이가 위축되고 힘들어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비 하기 위한 방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엄마표 글쓰기 수업’을 적극적으로 함께 하면 된다는 것. 엄마표 글쓰기 수업의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김윤정 작가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김윤정 저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이번에 나온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의 저자이자 아이중심 독서교육연구소 ‘책나들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윤정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짜 독서’를 통해 읽기 능력과 쓰기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Q. 이전에 문해력과 관련된 책을 냈었는데.
 이전 저서인 ‘EBS 당신의 문해력’과 ‘초등 문해력 수업’은 문해력의 중요성과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법을 다뤘다면 이번 도서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췄다. 문해력의 완성은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수월해야 비로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를 많이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아이들이 쉽고 그러면서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었다. 

Q.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글을 더 잘 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직접 지도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글의 종류 중에서도 ‘서술형’과 ‘논술형’에 초점을 맞췄다. 살아가면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선 반드시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

Q. 논리적 글쓰기가 왜 중요할까.
 요즘은 자신의 능력을 글로 표현해야 하는 일이 많다. 소소한 자기소개서부터 입시에 필요한 논술, 대학에서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 등이 그 예다.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각종 기획서와 보고서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글이 쓰인다. 따라서 논리적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 

Q. 책은 어떻게 구성했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목적은 부모가 직접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책의 내용만으로도 일상에서 쉽게 아이와 함께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첫 장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담았다.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 아이들은 왜 글쓰기를 힘들어하는지, 글을 잘 쓰려면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하는지 등 글쓰기 지도 전 필요한 내용을 구성했다. 2장부터는 본격적인 글쓰기 지도를 위한 내용이다. 창작동화와 위인전, 과학, 철학으로 나눠 파트별 추천 도서와 함께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포인트와 책 대화, 독서록 팁 등을 담았다.

▲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김윤정 저자

Q. 분야별로 나눈 이유가 있다면.
 분야별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다. 창작동화에서는 줄거리 요약, 위인전에서는 인물 소개, 과학책에서는 개념 정리가 핵심적인 포인트다. 철학책에서는 책의 메시지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되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다짐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Q. 각 파트마다 지도법을 구성했는데.
 글쓰기에 앞서서 반드시 핵심적인 질문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책 대화 나누기를 구성했다. 포인트가 되는 내용을 엄마가 질문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또 책 대화를 나눔으로써 글쓰기에 필요한 재료를 모을 수 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생각과 느낌을 슬펐다, 아쉬웠다, 즐거웠다 등 구체적으로 쓰지 못한다. 이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어떻게 골라내고 어떤 어휘들로 표현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해서다. 책 대화를 통해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길 바란다.

Q. 책만으로 집에서 글쓰기 지도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글쓰기 훈련에서 최고의 교수법은 ‘엄마표’다. 아이가 생각을 꺼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 아이의 특장점과 약점까지도 잘 알고 있는 사람, 아이의 경험담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엄마다. 때문에 내 아이만을 위한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다. 그러니 무작정 학원을 보내기보다 엄마표를 시도해봤으면 한다. 

Q. ‘글쓰기 개별화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아이들마다 글쓰기 수준과 속도, 자신만의 글쓰기 재료인 생각이나 경험 등이 모두 다르다. 또 아이마다 특장점과 단점도 다르다. 그런데 무작정 글쓰기 실력향상을 위해 학원을 보낸다면 어떨까. 학원수업은 정해진 커리큘럼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글쓰는 힘을 기르기보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글쓰기에 가깝다. 글에 흥미를 느끼고 잘 쓰는 아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만을 위한 지도법을 통해 글에 흥미를 느끼고 글쓰는 힘을 기르는 것이 첫 번째다.  

Q. 앞으로의 계획은.

▲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앞으로도 계속 바람직한 책 육아를 꾸준히 연구하고 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엄마들의 고민은 덜고 아이들에겐 독서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Q. 끝으로 독자에게.
 보통 엄마들은 영어나 수학은 엄마표로 가르칠 자신이 있는데 글쓰기 교육은 두려워한다. 글쓰기엔 정답이 없어서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정답이 없으니 부담없이 재미있게 엄마표로 지도할 수 있다. 책에 아이들이 생각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수법을 담았으니, 책을 통해 엄마표 글쓰기 교육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글쓰기와 좀 더 친해지고 실력이 쑥쑥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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