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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4.09 16:55

영화 '슈퍼미니'·'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우화와 동화를 현실에 맞게 조명

빼어난 영상과 전개, 남녀노소 함께 볼 수 있는 명작 개봉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0일 개봉하는 <슈퍼미니>와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각각 우화와 동화를 현실에 맞게 조명했다.

이들 두 작품의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첫 째 대사가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특히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현재 '계모 살인'으로 홍역을 앓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릴만한 작품이다.

<슈퍼미니>와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대사를 빼고, 대신 영화 음악을 부각시키는 등 세심한 신경을 썼다. 가령, 두 작품은 웅장한 클래식은 물론, 가벼운 선율이 가미된 세미클래식으로 영화 전반을 구성했다. 

▲ 10일 개봉하는 슈퍼미니(좌) 포스터,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우) 포스터

우화 '슈퍼미니', 작지만 인류사 못지 않은 치열한 곤충들의 세계 보여줘

먼저 프랑스 애니메이션 작품인 <슈퍼미니>(Minuscule, 2014)는 봄에 태어난 딱정벌레 땡글이가 흙 개미들을 만나 각설탕 상자를 나르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다룬 '우화'이다. 아울러 <슈퍼미니>는 실제 배경 안에 귀여운 곤충 캐릭터들을 애니메이션 CG로 삽입, 마치 현실 속 이야기처럼 꾸민 점이 눈에 띈다.

<슈퍼미니>는 위를 토대로 흔한 코미디 대사처럼 단순히 '산 넘고 물 건너'가 아니라, 곤충들의 세상에도 인류 역사 못지 않은 전쟁과 이전투구 및 갈등 구조를 재치있게 전개했다. 3D로 봐도 역대 어느 3D 영화보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훨씬 더 선명하고 역동적이다.

한편 <슈퍼미니>는 유럽과 북미에서 지난 2006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각광을 받았고,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각국 상영관을 통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슈퍼미니> 오는 10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잔혹 동화 '백설공주와 마지막 키스', 흑백 무성영화로 구성… 원작 넘어선 스토리 전개 

현재 '경북 칠곡 어린이 살해 사건'은 한 계모의 비뚤어지고 잔인한 학대와 살인사건으로 현재 만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울산 계모 어린이 살인사건'도 이기적이고 정신분열증에 사로잡힌 물질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스페인 영화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Blancanieves, 2012)는 바로 위 스토리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진 흑백 무성영화이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는 어린이들만 보는 소설과 영화로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시대적 암울함과 풍자를 담고 있어 성인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백설공주와 마지막 키스>도 모티브만 '백설공주'에서 차용했을 뿐, 스토리 대부분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스페인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당대 유명 투우사 안토니오 비얄타(다니엘 지메네스 카초)와 인기 플라멩코 여가수 카르멘 데 트리아나(인마 쿠에스타) 사이에서 낳은 카르멘(마카레나 가르시아)의 이야기이다. 

또한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그녀에게'(2002), '귀향'(2004)으로 알려진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최고의 영화'로 극찬한 <백설공주와 마지막 키스>는 해외 유력 매체들이 앞다퉈 호평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돈 만을 탐닉한 나머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계모 엔카르나(마리엘 베르두)와 카르멘과 난쟁이들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장사치 돈 카를로스의 모습이란 이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이다.

다음 달 5월 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진정어린 '가족애'가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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