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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의 into The Book] #2. 엄마가 지도하는 독서록 공식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김윤정 저자가 전하는 글쓰기 지도법
2022년 04월 25일 (월) 16: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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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 도서 '초등 글쓰기 수업'

독서록은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쓰는 글을 뜻한다. 그게 뭐가 어렵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독서록은 적절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잘 쓰기가 쉽지 않다.

줄거리 요약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줄거리 요약하기를 매우 어려워하거니와 제대로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할 때도 그냥 재미있었다, 슬펐다, 좋았다, 본받고 싶다 등과 같이 대충 뭉뚱그려서 표현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저자는 ‘평소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구체적으로 글로 표현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때문에 독서록을 잘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줄거리 요약에 능숙해져야 한다. 또 줄거리 요약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그냥 ‘재미있었다’가 아니라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 고자질쟁이 내 동생과 비슷해서 주인공이 벌을 받을 때 너무너무 통쾌하고 재미있었다.’처럼 뭐가 어떻게 왜 재미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하지 않으면 ‘창의적으로 기억을 조합하는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표현도 잘 안 된다. 아이가 처음부터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한다면, 대화를 통해서라도 뭐가 어떻게 재미있고, 왜 그것이 슬픈지에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이 두 가지 훈련이 잘 이루어졌다고 해서 독서록을 갑자기 잘 쓰지는 못한다. 독서록은 독서록에 잘 맞는 형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것을 ‘독서록 공식’이라고 칭한다. 금번 시리즈에서는 저자가 전하는 독서록 공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4가지의 공식을 ‘흥부와 놀부’이야기로 살펴보자.

   
▲ 출처 Unsplash

독서록 공식 1. 책을 읽게 된 동기+줄거리+느낌

‘흥부와 놀부’는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온 아주 유명한 이야기다. 이 책의 내용이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늘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게 된 동기)

이 책에는 욕심쟁이 형 놀부와 마음씨가 너무 착한 흥부가 등장한다. 욕심쟁이 놀부는 동생이 먹는 밥조차 아까워서 동생을 집에서 내쫓아 버린다. 집에서 쫓겨난 흥부는 졸지에 가난뱅이
가 되어 힘들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형 놀부를 미워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다리를 다친 제비를 고쳐 주어 박씨를 받았는데 뜻하지 않게 박 안에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 있어 부자가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욕심쟁이 놀부는 일부러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렸다가 큰 벌을 받게 된다. (줄거리)

이 책은 착하게 사는 사람은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착하게 산다고 무조건 복을 받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착하게 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그것이 복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행복한 것보다 더 큰 부자는 없으니까 말이다. (느낌)

독서록 공식 2. 주요 등장인물+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

『흥부와 놀부』에는 마음씨 착한 흥부와 흥부 가족, 그리고 욕심 많고 심술궂은 놀부와 놀부 가족이 등장한다. 욕심 많고 심술궂은 놀부 가족은 마음씨 착한 흥부 가족을 집 밖으로 내쫓는다. 졸지에 거지 신세가 된 흥부 가족은 끼니조차 때우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놀부 가족을 미워하지 않고 서로를 의지해 가며 살아간다. (주요 등장인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놀부 가족이 다 미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놀부 부인이 너무 미웠다. 너무 배가 고파서 뺨에 묻은 밥풀을 떼어 먹는 흥부를 골탕 먹이려고 밥풀을 떼어낸 주걱으로 뺨을 때릴 때는 너무 얄미워서 꿀밤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박 속에서 나온 괴물들이 놀부 부인을 괴롭혀 주어서 정말 통쾌했다. 나 대신 복수를 해 준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

독서록 공식 3 … 이 책을 대표하는 한 줄 문구+이유

‘뿌린 대로 거둔다.’ (대표 문구)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이 속담이 떠올랐다. 결국남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놀부는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남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흥부는 남에게 도움을 받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흥부는 금은보화가 가득 담긴 박씨를 또 한 번 받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자기를 내쫓은 놀부 가족을 용서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었기 때문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니, 한 번 더 착한 일을 한 흥부에게 또 한 번 선물이 주어지지 않을까? (이유)

   
▲ 출처 Unsplash

독서록 공식 4 … 내용 소개+의문점

이 책은 욕심쟁이 형 놀부가 착한 동생 흥부를 괴롭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흥부 가족을 돈 한 푼 안 주고 거리로 내쫓기도 하고, 배가 고파 쌀을 얻으러 온 흥부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그래도 착한 마음을 가진 흥부는 형 놀부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고쳐 주고 박씨를 선물로 받는데, 지붕에 심은 박에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 있어 흥부는 부자가 된다. 착한 흥부에게 행운이 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소개)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왜 흥부는 회사에 다니지 않을까궁금했다. 회사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 가족들이 배고파 할 때 쌀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만약 제비가 박씨를 선물로 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가족들이 끼니를 때우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가족 누군가가 굶어 죽었을 수도 있다. 그 생각만 하면 정말 아찔하다. (의문점)

이 네 가지 공식 이외에도 ‘줄거리 +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의 조합도 좋다. ‘줄거리 + 이 책을 읽고 내가 달라진 점’도 독서록을 쓰기에 좋은 공식이다. 책을 읽고 달라진 점에는 행동의 변화, 생각의 변화 모두 해당된다. 

‘주인공 소개 + 주인공과 내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잘 정리해 나가면 이 또한 훌륭한 독서록으로 완성할 수 있다. 비슷한 점, 다른 점을 모두 찾아낼 필요는 없고, 비슷한 점만 있다면 비슷한 점만 써도 되고 다른 점만 있다면 다른 점만 써도 돼요. ‘주인공에게 일어났던 일 + 그와 비슷한 나의 경험담’으로 쓰는 것도 좋은 방식인데, 이때 나의 경험담을 쓰면서 그런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앞으로의 다짐까지 곁들이면 내용이 더욱 풍성해진다. 

독서록을 편지글 형태로 쓰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편지글 형태의 독서록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글을 통해 책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야 하며, 주인공의 생애를 통해 내가 보고 느낀 점 또한 잘 드러나야 한다. 결국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하고 책을 통해 내가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은 다른 독서록 형태와 다를 바 없다. 아이가 편지글 형태로 독서록을 쓰고 싶어 한다면 이런 점을 꼭 짚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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