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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문화
  • 입력 2022.04.03 09:01

식목일 추천 동화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방정환문학상과 PEN문학상을 수상한 박상재 작가의 감동 동화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2003년 여름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의 두 다리를 잃은 의로운 김행균 역무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

▲아름다운철도원과 고양이역장

양희는 고양희라는 이름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고양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햇살이 빛난다는 뜻이라는 엄마 아빠의 설명을 들은 다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다. 길고양이를 보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엄마 아빠와 바다로 놀러가 다리 잃은 갈매기를 응원하는 등 마음씨 따뜻한 아이로 성장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방관인 아빠가 불속에서 할머니를 구하다 목숨을 잃는다. 양희는 눈물을 흘리며 아빠처럼 용감한 사람이 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늠름하게 자라 어릴 때부터 꿈꿔 왔던 철도원 시험에 합격해 역무원 아저씨가 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무지개를 보며 철길로 들어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저씨는 바람처럼 몸을 날린다.

고양희 역무원 아저씨는 아이를 구하고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뽑힌다. 그리고 오랜 재활 치료를 끝낸 뒤 흰구름역의 역장님이 된다. 어느 날, 역장님은 출근하는 길에 다친 길고양이를 만난다. 역장님은 길고양이를 데리고 동물 병원을 찾아간다. 길고양이는 발가락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역장님은 무사히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에게 다행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 뒤 역장님과 흰구름역에서 살게 된 다행이는 흰구름역의 명예 역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고양희 역장과 다행이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아픔을 간직하고도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한다는 것이다. 고양희 역장은 다리를 잃어 불편하지만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하다. 동화의 모델이 된 김행균 역장의 어린 시절을 작가가 상상해서 썼지만 실제라고 느껴질 만큼 김행균 역장의 모습을 잘 녹여 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김행균 역장처럼 작고 힘없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리라 기대된다.

한편 박상재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개미가 된 아이』,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잃어버린 도깨비』등 동화집 130여 권을 냈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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