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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나나 기자
  • 문화
  • 입력 2022.04.02 13:01

식목일 추천 동화 '꿀벌 릴리와 천하무적 차돌 특공대'

용감하고 정의로운 꿀벌 릴리와 친구들이 펼치는 두근두근 신나고 즐거운 모험

[스타데일리뉴스=김나나 기자] 꿀벌 세계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미난 상상력으로 품어낸 ‘진짜 꿀벌’ 이야기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박상재

봄이 되면 꽃을 찾아 바쁘게 날아다니는 꿀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꿀벌이 점차 사라지면서 최근 6년간 국내 천연 꿀 생산량이 약 89%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특히 올해에만 전남·경남·제주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50만 개 이상 벌통과 최대 100억 마리에 달하는 꿀벌이 죽거나 사라져 꿀 생산량은 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뿐 아니라 본격적인 수정 철이 시작되지만 꽃가루를 옮겨 줄 꿀벌이 부족해 수박이나 참외, 호박, 오이 등 과일·채소 농가의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이런 보도가 잇따르자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박상재 작가가 꿀벌을 소재로 쓴 동화 『꿀벌 릴리와 천하무적 차돌 특공대』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봄 이른 더위로 인해 너무 빠르게 생산된 꽃대가 손실돼 꿀벌에게 중요한 밀원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후 잦은 비까지 이어져 꿀벌이 비행하지 못하거나 꿀을 따러 갔다가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각 지역에서 토종벌을 폐사시킨 원인으로 ‘꿀벌 흑사병’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의 확산, 미세먼지 농도 심화, 제초제·살충제 사용 확대 등도 꿀벌 생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가 “2035년쯤에는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꿀벌 실종은 이미 국제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꿀벌 릴리와 친구들이 펼치는 신나는 모험에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꿀벌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여왕벌로 태어났지만 일벌의 삶을 선택한 릴리는 용감하고 진취적인 꿀벌이다.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고, 꽃밭을 누비며 꿀을 따러 다니는 것을 사랑하는 천생 꿀벌 릴리와 친구들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카리스마와 결단력으로 지혜롭게 헤쳐 나간다. 또한 꿀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행하는 행동들이 단계적으로 자세하게 담겨 있어, 꿀벌의 생태에서도 대해 알 수 있다. 강단 있는 꿀벌 캐릭터들을 귀엽게 그려낸 그림과 꿀벌의 생태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꿀벌 릴리와 천하무적 차돌 특공대』를 읽으며, 꿀벌들의 세계에 흠뻑 빠져 보기를 바란다.

주인공 꿀벌 릴리가 여러 일들을 겪으며 진짜 꿀벌로 어엿하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꿀벌 세계의 면면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애벌레 시절을 거쳐 성충이 된 릴리와 친구들이 방 청소하기, 아기 돌보기, 로열젤리 분비, 집 고치기, 보초병 서기 등 일벌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은 꿀벌 생태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레 알 수 있도록 한다. 꿀벌이 분업과 협동을 통해 꿀벌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한 곤충이라는 것을 느끼게도 한다.

또한 릴리가 가장 중요한 일인 꿀 따기를 하게 되면서부터 자연에서 경험하는 낯설고 신나는 일들은 사실적으로 그려져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릴리와 친구들이 무서운 새와 말벌 무리를 맞닥뜨릴 때에는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예쁜 꽃들을 찾아다니며 꿀과 꽃가루를 따러 다닐 때에는 봄날의 따스함이 오롯이 전해진다. 자연의 감성을 담은 글과 발랄한 그림은 찔레꽃, 자운영을 비롯한 여러 들꽃들과 나비 등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꿀벌의 생태를 귀여운 상상으로 버무려 낸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재미 그 자체뿐 아니라 꿀벌에 대한 지식과 소중함을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할 것이다.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박상재

한편 박상재 작가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하여 40년 넘게 동화를 써오며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PEN 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동안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잃어버린 도깨비' 등 동화집 120여 권을 냈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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