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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어벤저스 2, 국내 촬영이 주는 시사점과 교훈
어벤저스 2의 국내 촬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올바른 시선
2014년 04월 07일 (월) 0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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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미국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 2의 국내 촬영이 현재 진행 중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미국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대거 국내에 방한하여 촬영하거나 대규모 폭발신이 아직까지 등장하진 않았지만 큰 문제 없이 조용히 촬영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어벤저스 2 촬영팀이 전례 없는 촬영 장소에 대한 대규모 통제를 바탕으로 영화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 영화가 국내에 주는 부가가치, 그리고 국내 그 어떤 행사도 하지 못했던 대규모 통제에 대해 찬반 여론이 발생하고 있다.

4월 5일 방송인 이병진씨는 트위터에 ‘어벤저스 2 촬영으로 인한 청담대교 통제에 대한 불만’을 호소한 바 있다. 물론, 단순한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외화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 그리고 국민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나온 불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어벤저스 2 촬영팀이 국내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떠돌던 소문 중 하나는 ‘만약에 하나라도 마포대교, 청담대교 등을 폭파하는 장면이 등장한다면 이게 과연 대한민국에 어떤 이득이 될 것인지’ 반문하는 의견도 상당수 존재했다.

   
▲ 서울에서 촬영중인 어벤져스2 ⓒ스타데일리뉴스, 포스터 마블 스튜디오 제공
참고로, 어벤저스는 지난 2012년에 개봉되어 당시 전세계에서 15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경이적인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전체 영화 흥행 3위에 기록된 할리우드 대작이다. (이미 알다시피, 1위는 2009년의 아바타가 27억 8천만 달러, 2위는 1997년도 작품 타이타닉이 21억 8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수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은 어벤저스의 속편 촬영지로 대한민국이 결정되었다는 건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그 가치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다.

어벤저스 2는 분명 국내 촬영지의 상당 부분을 완벽히 통제하며 우리 국민들의 삶을 일정 부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촬영장소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함께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유발한 부분도 있다. 단순한 해외 영화의 국내 촬영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의 집적 효과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일정 부분 이해한다.

   
▲ 어벤져스2 만평 "스포일러 찾아 삼만리" ⓒ스타데일리뉴스ㆍ 동그라미
그러나 전 세계는 지금 해외 영화 또는 영상물의 촬영 유치를 위해 자국의 주요 수도 및 도시를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히트한 ‘설국열차’가 프라하에서 촬영을 한 점이나, 2011년에 개봉되었던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가 라트비아에서 촬영을 하는 등 이미 국내 영화도 해외 도시에서 많은 협조를 기반으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아시아의 주요 국가가 아님에도 말레이시아는 해외 영상물 유치를 위해 영국 파인우드 그룹과 합작으로 대규모 스튜디오를 건설 중에 있고, 한때 한류 초기 열풍지의 근원이었던 베트남 역시 하노이 외곽에 영상물 스튜디오를 초대형으로 설립하는 등 각국은 지금 영상물 촬영 유치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고 있다.

이외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통해 중국이나 두바이가 전세계에 노출되는 등 각국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선택받기 위해 대형 스튜디오 건설, 편리한 지원체계 구축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이들 나라들이 결과적으로 이러한 영화 흥행을 통해서 얼마나 객관적이고 정확한 ‘관광객 유치’ 효과를 얻었냐고 반문한다면 거기에 합리적인 답변을 줄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들이 해외 영화의 촬영지 유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건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의 투자와 육성에 대한 자국의 홍보와 미래가치 창출이라는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UAE의 두바이, 태국의 방콕 등은 해외 영화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아시아의 핵심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 촬영지를 섭외하는 영화 PD들에게 해당 도시가 선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도시가 얼마나 많은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업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특히, 전세계에서 10억 달러를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하는 대작 영화에서 한국의 서울이라는 도시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무형의 부가가치와 국내 콘텐츠 산업으로 이어지는 잠재적 미래가치는 우리의 기대를 넘어설 것이다.

현재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는 자국의 콘텐츠 산업 보호와 육성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한민국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아시아의 한류를 주도하고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이러한 해외 영화의 국내 촬영 유치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설사, 어벤저스 2를 통해 대한민국이 얻는 미래가치가 생각보다 작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의 콘텐츠 산업 육성과 투자, 관심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다만, 어벤저스 2의 국내 영화 촬영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일부 불만 의견을 간과해선 안 된다. 단순히 장소를 대여해주고 교통을 통제하는 건 사실 구시대적 영화 촬영 지원임엔 틀림 없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가치를 얻는다는 점 역시 어불성설이다.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역시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이 초대형 영상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영화 및 해외 드라마, 방송 촬영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초 인프라 조성에 나서야 진정으로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한류 콘텐츠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미 배우 이병헌씨가 ‘터미네이터 5’에 캐스팅되는 등 배우와 도시, 그리고 콘텐츠 모두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 ‘어벤저스 2’가 긍정적인 불씨를 우리에게 주고 떠날 것임은 분명하다. 단기적 시각이 아닌 장기적 시각으로 콘텐츠 산업의 육성과 보호를 통해 어벤저스 2의 국내 촬영이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의 미래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 및 인프라 조성에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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