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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4.04 15:05

[리뷰] 헤라클레스, 제목만 바꾸면 쓸만해?

영화 '헤라클레스' 흥행 전선, 선택과 판단은 관객의 몫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3일 종편채널 JTBC '썰전'을 보니, 허지웅과 박지윤이 TV드라마 놓고, 설전을 벌였다. 허지웅은 주말 사극드라마 '정도전'을 칭찬하고, 박지윤은 월화 사극드라마 '기황후'를 칭찬한 것이다. 

또한 '정도전'과 '기황후' 두 사극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 중 일부만 차용했을 뿐, 허구다. 결국 '어느 드라마가 더 나은가'라는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 영화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스' 포스터 ⓒ NEW

영화 '헤라클레스', 제목만 바꿨어도..  

지난달 28일 영국 가디언紙 마이크 맥카힐 기자가 올린 영화 리뷰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스>의 제목은 'A tennybop Galdiator'이다. 참고로 'Tennybop'(티니밥)은 60년대 대중가수와 이들의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는 10대 소녀를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가디언紙 마이크 맥카힐 기자가 쓴 영화 리뷰 제목 'Tennybop'은 말이 좋아 '틴 에이저'를 지칭했지, 그냥 '애숭이 글라디에이터'라고 봐도 무방한 말이다. 가령, 마이크 맥카힐 기자의 리뷰를 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노예상 프록시모(올리버 리드)가, 레니 할린 감독의 신작 <헤라클레스>에서 노예상 루시우스(케네스 크랜햄)를 대신 했다"고 부연했다. 

英 가디언, 애숭이 글래디에이터?

다시 말해 영화 비평가들이 '글라디에이터'(2000)를 명작인 이유로 노예상 '프록시모'로 연기했던 영국출신 명배우 올리버 리드의 카리스마틱한 장면들을 자주 꼽는다. 더구나 '글라디에이터'를 만든 감독이 '서사적 묘사'가 강점인 리들리 스콧이다.

반면 '다이하드2'와 '딥 블루 씨' 등 그런저런 영화를 감독한 레니 할린의 신작 <헤라클레스>는 '글래디에이터'와 직접 비교하면 다소 처질 수 밖에 없다. 영화 제목부터 너무 크게 잡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헤라클레스라'는 제목 만이라도 바꿨다면 관객들은 새로운 기분으로 영화를 즐길 것이다.

가령, 대박 영화 '300'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을 영화 제목으로 내세우지 않고도 고전 일부를 토대로 한 '퓨전 무비'로 손색이 없었다. 또한 영화 '300'을 본 관객 중 누가 고대 역사를 놓고 일일히 따져가며 관람했을까 돌이켜 보면 '없다'. 실제 영화 '300'은 역사 왜곡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 아닌가.

▲ 영화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스' 애정씬과 격투씬 장면 ⓒ NEW

헤라클레스, '그리스 신화' 생각 말고, 재미로 보면 흥행 가능해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를 연상하면 무의미하나, 이외에는 흥미로운 설정들이 제법 있다. 일례로 영화속 폭군 암피트리온(스콧 앳킨스)의 잔인무도한 폭정과 비정한 암투, 그의 둘째 아들 알키데스로 태어났으나,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켈란 루츠)로 살며 받은 고통과 부활 등은 제법 쓸만한 설정 같아 보인다. 또한 검투경기장 장면도 오늘날 UFC 파이터들이 이런 곳에서 했다면 흥행성적은 단연 지금보다 훨씬 높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자기 목숨을 담보로 혈투를 벌여야 하니까.

다만 앞서 지적한대로 영화 <헤라클레스>는 다른 이름으로 대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스>는 오는 10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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