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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음악
  • 입력 2014.04.03 23:45

[케이팝 리뷰] 트로이(Troy) 케이팝의 신성으로 급부상

데뷔 싱글 '그린 라이트' 통해 해외 케이팝 팬들이 주목하는 힙합 아이돌 그룹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R&B 힙합 아이돌 그룹 '트로이'(TROY)를 먼저 알아본 사람들은 해외 케이팝 팬들이다. 

트로이가 해외에서 눈에 띄는건 케이팝에는 거의 없는 스타일의 재즈 힙합 스타일을 추구하는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13일 공개된 트로이의 데뷔곡 '그린 라이트' 뮤직비디오는 해외 케이팝 리엑션 영상만 35개로 칭찬 일색이다.

트로이는 힙합 레이블 '브랜뉴 뮤직'에서 올해 데뷔한 4인조 힙합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 2004년부터 활동해온 R&B 힙합소울가수 범키(권기범)와 세 명의 래퍼 칸토, 창우, 재웅의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 R&B 힙합아이돌 그룹 '트로이' 데뷔 싱글앨범 '그린라이트' 재킷 ⓒ브랜뉴 뮤직

소속사 '브랜뉴 뮤직'에 따르면, 트로이는 데뷔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고, 데뷔곡 녹음도 6개월 가까이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다이나믹 듀오처럼 인기 있는 일부 뮤지션을 제외하고 현재 언더그라운드에 머물고 있는 한국 힙합을 케이팝 주류 음악으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 재즈 힙합의 레트로 사운드   

트로이 데뷔곡 '그린 라이트'의 댓글과 리엑션 영상들을 살펴보면, "빅뱅 초반 활동 때 보다 세련됐다", "뮤직비디오가 쿨하다", "이 노래 제대로 미쳤어"라는 글이 많다. 반면 "유니크 하다", "지금 보다 인기가 더 많이 질것 같다", "능청스럽게 잘한다"며 차기 케이팝 스타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또한 '그린 라이트' MV 리엑션 영상들도 힙합 아이돌 트로이의 댄스를 따라하거나,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부르는 사람도 보인다.

그렇다면 트로이의 싱글 데뷔곡 '그린 라이트'와 뮤직비디오(MV)가 대체 어떻길래 해외 팬들이 열광할까? 

트로이 데뷔곡 그린라이트 MV 유튜브 조회수(4월 3일)는 153,807회이다. 추천은 6,286회. 데뷔 곡으로는 '최고'라고 할수는 없지만 제법 좋은 성적이다.

향후 트로이가 '어떤 스타일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팬덤이 한정적으로 형성되거나, 빅뱅에 버금가는 거대 아이돌 그룹으로 크게 성장할 소지가 분명 있다. 이들은 추구하는 음악이 'R&B 힙합'이라는 장르가 분명한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다. 

가령, 기존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이 수려한 외모에 강렬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후크송, 그리고 화려한 군무로 무장해 국내외 팬 모두에게 어필됐다면 트로이는 좀 더 다문화적인 접근법이 눈에 띈다. 다름 아닌 '재즈 힙합'이다.

▲ 트로이의 데뷔 뮤직비디오 '그린라이트'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의 리엑션 동영상들 (화면캡처)

아이돌 그룹 트로이의 데뷔곡 '그린 라이트'는 60년대 브라질리언팝재즈(MPB) 스타일을 구사하며, '레트로 사운드'(복고풍)로 무장했다. 더구나 트로이는 이번 데뷔를 통해 케이팝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후크송'을 포기했다. 대신 스윙재즈 스타일에 하나 더 넣어 그루브한 면모를 세우고, 장단에 맞춰 흥에 겨워 춤 출 수 있는 자유분방한 댄스가 백미이다.

다시말해 아이돌그룹 트로이의 데뷔곡 '그린 라이트'가 해외 라이브 공연에서 펼쳐진다면, 분명 즉흥적 잼 세션(Jam Session)과 '스캣'(Scat, 가사없이 즉흥적으로 음절을 노래하는 창법)으로 표현될 수 있고, 팬들 또한 커버댄스에 연연 않고 자유롭게 춤을 따라할 수 있다. 그만큼 '그린 라이트'라는 곡은 어디서든 변형이 가능한 개방형을 취하고 있다.

케이팝에도 재즈힙합뮤지션의 인기몰이를 기대하며

재즈힙합이라는 장르는 힙합이 활성화되던 80년대 말과 90년대 중반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아왔다. 그중 힙합은 물론, 북미 대중음악계에서도 인기가 높은 프랑스의 '엠씨 솔라'(MC Solaar)와 미국의 '드 라 소울'(De La Soul), 그리고 영국의 'US3'도 재즈 힙합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특히 재즈 힙합은 유희와 파티문화를 담은 노래들도 인기가 높지만, 계층 갈등 및 인종차별, 성차별 등 사회문제를 다루는 뮤지션들도 재즈 힙합계에 제법 인기가 높다.

재즈와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서민적 성향과 정서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 일부 팬들은 올해 데뷔 신고식을 마친 힙합 아이돌그룹 트로이와 아이돌 스타 빅뱅과 비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2006년 국내 데뷔한 빅뱅을 세계적인 케이팝 아이돌그룹으로 성장시킨 히트곡이 '블랙 머신'(Black Machine)이 지난 1992년 발표한 재즈 힙합 스타일의 댄스곡 '하우지'(How Gee) 리메이크 버전 (2008년 발표뒤 국내와 日오리콘 차트 석권)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로이는 첫 데뷔곡부터 그루브한 재즈힙합 곡 '그린 라이트'를 내놨다. 한편으로는 트로이의 포부가 당차 보이기도 하고, 베짱도 두둑해 보인다. 그것도 실력은 물론이고, 분명한 음악성과 데뷔 준비를 충분히 하고 나타났기에 국내외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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