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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22.03.11 09:16

제6회 늘푸른 연극제 ‘그래도, 봄’, 성공적으로 막 내렸다

▲ '제6회 늘푸른 연극제' 사진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제6회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 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래도, 봄'이라는 부제를 더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연극이 주는 의미를 그렸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참가작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각 작품이 전하는 동시대적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에 연극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올곧은 연극 정신'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극단 춘추는 개막작 '물리학자들'을 선보였다.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을 원작으로,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와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두 명의 물리학자의 신경전을 그려내며 팽팽한 긴장감 사이에서 펼쳐지는 현대 사회의 가치 중립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물었다. 정욱을 중심으로 민경옥, 이윤상 등의 탄탄한 중견 배우들은 이야기 속 인물 간의 대립을 무대 위로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연극제를 찾은 '몽땅 털어놉시다'는, 5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충북 연극계를 이끌어 온 극단 시민극장의 작품이다. 이번 '몽땅 털어놉시다'는 얼마 전 별세한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으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이 연출을, 故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민이 제작감독을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원로 연극인 윤문식을 비롯해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 12명의 연극인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더불어, 이은경 평론가는  "오랜 인연의 역사가 그대로 감각되어진다.” 라며 호평했다.

방태수 연출의 '건널목 삽화'도 '제6회 늘푸른연극제'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연출 방태수에게 ‘건널목 삽화’는 마임, 가두극, 행위예술 등의 전위예술가에서 극장의 실험 연극인으로 돌아오게 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유진규, 최유진, 김정숙, 기주봉 배우 등 극단 에저또가 낳은 연극인들이 합류한 ‘건널목 삽화’는 윤조병 작가의 단막을 동시대로 각색해 전통성과 현대성이 어우러져 혁신적이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인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로, 배우 손숙이 출연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요양원의 한 방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들 단 두 명이 등장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인간의 연민과 무관심, 자비와 잔인함, 이기심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현대 사회 속 소외되는 노년 계층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손숙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들뜬 어머니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낸 동시에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해내 원로 연극인으로서 저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공연은 독일 작가의 작품이지만 윤시향의 매끄러운 번역과 오은희 작가의 윤색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노년 계층의 잔잔하지만 잔인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총 네 편의 연극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연극계의 대표 배우들이 선사하는 따스한 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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