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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4.02 17:07

'가시' 언론시사회, 파격은 없었고 답답함만이 보였다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는 데 실패, 장혁 조보아도 기대 못미쳐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자신이 사랑하는 체육교사에게 집착하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멜로와 스릴러를 버무려 만들어낸 김태균 감독의 영화 '가시'가 2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열고 처음으로 영화를 공개했다.

'가시'는 채육교사 준기(장혁 분)를 사랑하게 된 소녀 영은(조보아 분)이 점차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고 이로 인해 흔들리는 준기와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는 준기의 아내 서연(선우선 분)의 모습을 그린 영화로 초반 멜로의 분위기에서 뒤로 갈수록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가미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장르가 사실 복잡하다. 장르에 대한 실험을 하고 싶었다"면서 "사랑이 정말로 무엇인지, 불륜과 사랑의 정의가 과연 무엇인지를 관객들에게 묻고 싶었고 마지막에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 영화 '가시'의 김태균 감독과 배우 장혁, 조보아 ⓒ스타데일리뉴스

'가시'는 멜로와 스릴러, 서스펜스의 결합을 노렸지만 영은과 준기에게만 카메라가 맞춰지다보니 나머지 이야기에 소홀한 감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 장르들이 부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긴장감보다는 답답함을 더 안겨 주었고 영화의 주제를 관객에게 알리는 데도 실패했다.

또한 여주인공을 맡은 조보아도 영화 속에서 기대한 도발적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영은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 실패했고 장혁 또한 갈팡질팡하는 남자의 모습만을 보여줬다.

이들의 연기 부족을 탓하기보다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한 구성과 영은과 준기의 이야기로만 영화를 묶어버린 연출력이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배우의 능력을 저하시킨 셈이 됐다.

'가시'는 뒤늦게 사랑의 설레임을 알기 시작하면서 비극을 겪는 남자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이 이야기를 생각하고 봤다가는 큰 실망을 할 수 있는 영화다. 파격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김태균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 아쉬운 영화다.

'가시'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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