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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4.04.02 11:56

[리뷰] '슈퍼미니', SF액션과 파브르 곤충기가 만나면?

정교한 실사와 애니의 조화 '슈퍼미니', 프랑스 애니메이션 美·日 앞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인기SF영화 '스타워즈'와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의 '곤충기'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애니매이션 <슈퍼미니>가 가장 적절한 탄생물이 될듯 싶다. 

런닝타임 88분인 이 영화는 상영 초반부터 추격씬으로 관람객들의 혼을 빼놓을 만큼 압권이다.

가령, 막 태어난 딱정벌레 땡글이 초파리 떼의 잔디밭 추격씬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서 주인공 아나킨이 우주 최대 레이스 경주인 '타투인 분타 이브 클래식'에서 목숨 걸고 '포드 레이스'(Pod race)를 펼치던 장면이 연상된다.

이뿐 아니라 검정 개미가 설탕을 나르며 갖은 고초를 겪는 장면은 영화 '호빗'의 대결씬이 생각날 정도다. <슈퍼미니>는 그만큼 너무나 정교하고 치밀한 각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 맨 위 사진은 슈퍼미니 주인공 땡글이(딱정벌레)와 흑개미 리더 튼튼이의 모습이다. 하단 맨왼쪽은 흑개미와 불개미간의 전쟁씬, 하단 가운데는 흑개미들의 반격, 하단 오른쪽은 땡글이와 튼튼이의 각설탕 여정 장면 중 하나다. ⓒ 판씨네마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슈퍼미니' 적수되긴 틀렸어..

감독 토마스 자보와 헬레네 지라드가 공동작업한 <슈퍼미니>는 작품 속 캐릭터인 곤충들만 살짝 실사 장면에 얹어 놓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나레이션이 없으며, 딱정벌레와 초파리가 날아다니면 경주용 오토바이 소리로 음향을 대체하고, 이들의 대화 또한 웅얼대는 곤충들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바로 이 점이 애니매이션 영화<슈퍼미니>의 포커스다. 영화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사운드 디자인'이 정교하다 못해 마치 영화관 곳곳에 살아 숨쉬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슈퍼미니>는 굳이 3D가 아니라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라이브 음향 효과가 장점이다.

또한 이 영화는 프랑스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실사로 촬영됐으며, 영화 음악은 해리포터와 슈렉 OST로 알려진 알라스테어 킹 경(Sir)과 그의 오케스트라가 영화 음악에 참여해, 스릴넘치는 장면은 물론, 영화속 모든 상황들을 음향으로 채워넣었다.

한편 <슈퍼미니>스토리는 이전 TV시리즈에서도 여러차례 보였던 이야기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에피스드 하나 당, 런타임 6분 짜리로 방영됐던 기존 작들과 달리, 좀 더 큰 규모의 대결구도와 작은 규모의 여정이 하나로 묶여있다. 이를테면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부터 시작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스도 시리즈 등을 하나로 묶어놓으면 영화 <슈퍼미니>가 보일 정도이다.

▲ 애니매이션 영화 '슈퍼미니' 포스터 ⓒ 판씨네마

슈퍼미니, TV시리즈로 잘나가는 탑클래식 애니매이션 

지난 2006년 10월 France2 TV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한 편이 프랑스 전역을 휩쓴 적이 있다. 바로 6분짜리 애니메이션 <슈퍼미니>(Minuscule)이다. 이 시리즈는 78개의 에피소드로 방영됐으며, 전국적인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 디즈니 채널에서 고정으로 방영됐다.

<슈퍼미니>는 다음 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 70개 나라에서 방영됐고, 30개국에서 DVD비디오로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EBS가 '작은 녀석들'이라는 타이틀로 방영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슈퍼미니, 올 초 3D영화 개봉뒤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 석권

애니메이션 <슈퍼미니>는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올 초 프랑스에서 상영됐다. 물론 개봉 하루 만에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프랑스 렌트락)를 차지했다. 또한 프랑스 박스오피스 상위 5위권에 머문 기간은 20일 가량된다.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슈퍼미니>는 헝가리에서 먼저 개봉돼 약 한 달 가량 관객점유율 1위로 대박을 쳤고, 폴란드 극장가에서도 대히트를 쳤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버라이어티紙와 헐리우드 리포트는 현지 시사회가 끝난뒤 '역대급 최고 애니매이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슈퍼미니는 오는 10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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