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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K-좀비로 세계 1위에 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
긴박한 스토리와 참신한 신인 배우 기용으로 세계 1위에 등극하다
2022년 02월 02일 (수) 0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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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risktaker@hansung.ac.kr

   
▲ 넷플릭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넷플릭스의 장악력은 이미 전세계 미디어업계에 정평이 나있기에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채널로 이동한 패권을 넷플릭스가 장악한 후 그 지속세는 오래가는 형국이다. 그런 넷플릭스가 가장 공들이는 지역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창의적인 콘텐츠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역량은 미국 본토에도 정평이 난지 오래다.

그런 넷플릭스가 관심을 보인 국내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자마자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덴마크, 브라질 등 전 세계 46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좀비물은 서구의 상징과도 같지만 이를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로 연 건 2016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었다. <부산행>을 지켜 본 서구는 이른바 ‘K-좀비’라는 호칭을 붙이며 열광했다.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학교는>이 보여주는 스토리 라인 역시 단순 명료하다. 좀비 바이러스가 교실에 퍼지며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최후까지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좀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정치인, 경찰, 소방관, 군인들이 각기 다른 행태를 보이며 얽히고 설킨 갈등과 혼선을 유발하는 장면은 전형적인 흥행 공식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 측면에서 평론가 및 시청자들의 비판 또는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이유이다. 원작 웹툰에 비해 스토리의 완결성이 다소 미흡한데다 극 전체에 걸쳐 신인 배우들이 투입되다 보니 연기력에서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초반 전개 속도를 높이며 몰입도를 끌어 올렸지만 이후 비슷한 내용이 전개되는 연출력도 지적할 부분이다.

그러나 K-좀비로 대표되는 기괴하면서도 몸이 다각도로 꺾이는 좀비의 모습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는 좀비의 동태적 표현 등을 자세히 표현, <지금 우리 학교는> 작품은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잡는데 성공했다. 대낮에 활보하며 거리를 공포와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K-좀비의 형태를 극대화시키면서 작품은 흥행을 관철시켰다.

아직 서구권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형 좀비라는 새로운 소재와 긴박한 스토리 그리고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단순 피해자 또는 반항아로 표현되던 10대 청소년들이 좀비에 맞서며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참신한 부분이 있다. 특히 도서관 등 학교의 일상적 공간에서 다이내믹한 액션과 추격을 그린 장면은 서구의 액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몰입감을 창출했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좀비물은 서양 문화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를 한국식으로 재정의하고 묘사한 데 대해 글로벌콘텐츠 업계는 이를 매우 흥미롭고 참신하다며 인상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메이저 프로듀서들이 한국형 좀비를 연출한 감독과의 협업을 요청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상황을 넷플릭스는 놓치지 않았다.

참고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국내 미디어업계가 PPL을 강조하는데 비해 넷플릭스는 스토리와 무관한 불필요한 PPL을 금지하고 연출자의 독립적 권한을 보장해준다. 우수 감독과 PD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이유이다. 신인 배우와 좀비물로도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걸 <지금 우리 학교는>은 또 다시 보여줬다.

아이러니하게 회당 2억이 넘는 톱스타가 없었기에 <지금 우리 학교는> 작품은 스토리에 필요한 제작비를 충분히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PPL의 삽입이 없었기에 몰입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1위 질주가 반가운 이유이다.

- 권상집 한성대학교 기업경영트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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