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퇴행성관절염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걷는 즐거움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말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밤잠을 설치게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부모님 무릎 건강이 걱정된다면 간단한 방법을 통해 관절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번 명절, 4가지 관절 건강 확인법으로 부모님의 관절 건강을 살펴보자.

먼저 ‘다리 모양’으로 관절 건강을 짐작해볼 수 있다. 흔히 ‘O자 다리’로 불리는 휜다리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양 무릎 사이 간격이 넓고 휘어져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이 심한 상태의 경우 무릎을 구부릴 때는 물론, 걸음을 딛을 때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절뚝거릴 수 있다. 따라서 ‘걸음걸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르는 모습도 유심히 봐야 한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를 때 중간마다 쉬어서 간다면 무릎 통증으로 쉬는 것인지, 숨이 차서 쉬는 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심할 경우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일상 생활 중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자주 난다면, 무릎 관절염일 확률이 있으니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만약 부모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면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체크하는 것도 좋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관절을 굽히거나 움직일 때 뻣뻣함을 느낀다 ▲무릎 주변이 퉁퉁 붓는다 ▲무릎 뼈 안쪽을 만지면 통증이 느껴진다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 ▲1시간 이상 걸으면 무릎에 무리가 있다 ▲허벅지 안쪽 근육이 약하다 등을 물어보면 된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퇴행성관절염에 해당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의의 문진과 검사 후 퇴행성관절염을 진단 받았다면 진행 단계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는데 초기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중기 이상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거나 물이 차기도 한다.

초반에는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유도할 수 있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은 보다 더 세분화된 디자인으로 진화 중이고, 3D 시뮬레이션 인공관절 수술을 결합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3D 시뮬레이션 인공관절 수술은 사전에 MRI를 통해 환자의 관절 모양을 확인해, 그에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를 만들어 수술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을 단축해 합병증 발생 확률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명절을 맞아 부모님 상태를 체크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의심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