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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2.01.21 16:55

'맥베스의 비극' 광기로 가득한 무대... 애플TV+의 또다른 역작

시리즈 '테드 라소' 인기몰이, '맥베스의 비극'으로 작품상까지 노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애플TV+가 한국에서 알려진 계기는 지난 11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선균 주연작 '닥터 브레인' 공개 이후다.

그간 여러 보도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어떤 작품이 인기인지, 현재 주목을 받는 작품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해외에서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테드 라소'가 지난해 시즌2 공개후 북미,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알찬 한 해를 보냈다.

하물며 1월 9일 개최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제이슨 서디키스가 '테드 라소'로 뮤지컬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수상, 2회 연속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대학교 미식축구팀 감독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감독으로 활약한다는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 '맥베스의 비극' 캐릭터 포스터(애플TV+제공)

'맥베스의 비극'으로 오스카 수상 노리는 애플TV+

영화 매니아라면 한 번 혹은 여러차례 들어봤을 조엘 코언 감독(코언 형제), 그가 연출한 '맥베스의 비극'은 흑백 영화다.

지난 14일 OTT서비스 애플TV+공개된 이 작품은 흑백의 색상과 연극 무대처럼 꾸민 영상이 시선 집중을 유도하고, 출연 배우들의 관록 넘치는 연기만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맥베스 역에 덴젤 워싱턴, 레이디 맥베스 역에 프란시스 맥도맨드, 던컨 왕 역에 브렌단 글리슨, 멜컴 역에 해리 멜링 등 뛰어난 연기력과 관록을 갖춘 배우들이다.

'맥베스'는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집필한 '4대 비극'중 하나로 알려진 희곡이다. 소설로 읽었다면, 여러 인물 군상들의 권력 집착과 그로 드러난 인물 각각의 광적이고, 엽기적인 폭력과 궤변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전세계 연극계에서는 단골 소재다. 브로드웨이부터 대학로까지, 각국 연극학교에서 자주 올려진 무대가 맥베스다.

최근작은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멕베스'(2015)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연극 '맥베스'에 출연한 바 있다. 

▲ '맥베스의 비극' 스틸컷(애플TV+제공)

러닝타임 105분의 '맥베스의 비극'은 특히 맥베스 역을 맡은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뚜렷히 보일 만큼 눈에 띈다.

최근까지 스타워즈와 마블시리즈는 물론, '매트릭스: 리저렉션', 넷플릭스 인기시리즈 '브리저튼' 등 다수의 작품에서 흑인 배우들이 백인의 주류 무대인 작품 속에서 열연을 펼쳤지만, '이거다' 싶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는 딱히 없었다.

하지만 최근 애플TV+가 선보인 '맥베스의 비극'(15세 이상 관람가)에서 열연한 덴젤 워싱턴은 두 말할 나위 없이 그냥 맥베스다.

글라미스의 영주이자 무자비한 권력투쟁의 결과로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등극한 맥베스. 그의 권력에 대한 집착, 그로인한 광기, 정치적 궤변 등 무엇 하나 나무랄데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작년부터 '맥베스의 비극'을 두고 북미, 유럽 매스컴에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으로 꼽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아울러 조엘 코언 감독은 1996년 '파고',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15년 만에 아카데미 수상을 노려볼만하다. '맥베스의 비극'은 그만큼 북미와 유럽 평단의 호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 '맥베스의 비극' 스틸컷2(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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