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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은미 "앨범내고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어, 희망 말하고 싶었다'
새 앨범 'spero spere'로 활동 시작 "편안한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2014년 03월 31일 (월) 0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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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spero spere'.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라틴어 격언이다. 또한 새로운 노래로 다시 팬들에게 인사를 청한 '맨발의 디바' 이은미의 새로운 음반 이름이다. 한편으로는 한 가수의 음반 이름이기 이전에 이은미라는 한 개인이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이번 앨범의 전체 색깔을 잘 표현할 말은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제 자신이 매 세월 버텨가면서 팬들에게 불친절한 음악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음반을 통해서 제가 앨범을 내고 활동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 번 더 달려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앨범 발매 직후 이은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음반을 내며 활동하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그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사람들의 희망이 계속 무너지는 일들이 벌어졌고 자신 또한 그들과 똑같이 희망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이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날 그는 다른 이들처럼 '멘붕'이 왔고 자신을 추스리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전 일어난 세 모녀 자살사건을 보며 이은미는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여러 의미가 있죠.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회 참여적인 부분도 있고요.. 들으시는 분들에 따라 여러 성격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듣는 이의 여운으로 1%를 채우는 음악 만들려해"

   
▲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이름의 앨범을 낸 이은미 ⓒ네오비즈 

그는 음반을 내면서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으려했다. 디지털 작업이기는 했지만 아날로그 음악의 장점인 공기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했다. 실제로 몇 년 전 그는 LP 음반을 내려고 했으나 우리나라에 LP 음반을 낼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계획을 포기해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편안한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너무 매끄럽게 만들려하지 말자. 비어있는 구석이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1% 정도 부족하게 만들어서 그 부분을 들으시는 분들의 여운으로 메꿀 때 완벽해지도록 했죠. 보이싱도 단순하고 간결하게 하고 악기 구성과 배열도 단순화시켜보자고 했어요. 전 정말 편안했어요".

그의 이번 앨범은 줄거리를 담고 있다. '마비'로 고통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은미는 슬픈 아리아처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를 선보인다.

그러나 그 슬픔이 차라리 다행스럽다고 '해피블루스'에서 스스로 위로하고 '사랑이 무섭다'로 다시 아파하지만 결국 '괜찮아요'를 부르며 새로운 희망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은미는 특히 최근 가수들이 음원을 먼저 공개하는 것과는 달리 음반을 먼저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전에는 음반을 소장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잖아요. 음반가게까지 달려가서 사는 게 좋았고. 전 실물이 정말 좋아요. MP3로는 피곤해서 못 들어요. 너무 말끔한 것에서 오는 피곤함이 있어요. 아날로그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죠".

"다양성 사라지는 음악계, 뮤지션들 기운나게 해줬으면..."

   
▲ 이은미는 이번 앨범에서 편안함을 주는 음악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네오비즈

이은미는 최근 음악의 다양성이 사라지면서 뮤지션들의 활약이 제약을 받고 좋은 뮤지션들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큰 안타까움이라고 말한다.

"'사랑이 무섭다'라는 곡은 실력있는 보컬리스트였는데 지금은 음악을 그만뒀던 홍성수씨가 만든 노래에요. 예전에 음악을 그만 두고 직장 생활을 하던 그 분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이메일로 곡을 하나 받았는데 음악을 오래 떠나있으면 감수성이 퇴보하기 마련인데 여전히 그 감수성이 있더라고요.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나 이은미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음원 시장 장악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하나를 만들기 위한 많은 이들이 노력이 이동통신사들의 수수료만 챙긴 채 내팽겨쳐지고 결국 음악인들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자본의 현실을 이은미는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받은 만큼 뮤지션들에게 내놓으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지션들이 최저생계비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들이 정말 가슴 아픕니다. 이제 뮤지션들이 의견을 말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이은미는 앨범과 함께 공연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만들 때는 내 것이지만 내놓으면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아끼고 사랑해줘야 이은미가 살아남는 겁니다. 언제까지 활동할지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여러분들이 결정해주시는 겁니다.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제가 할 일을 그것밖에 안 남은 것 같습니다".

스스럼없이 흰머리를 보여주며 팬들과 함께 나이먹고 있음을 보여준 이은미. 만남의 시간이 끝나갈 무렵 그에게 말을 건네봤다. 곡을 내놓는 순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 정반대로 듣는 이들이 생각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노래가 비난받는다면 솔직히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그래도 듣는 사람들의 생각에 맡겨야죠. 제가 곡을 내놓는 순간 전 그 곡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어요. 그건 그 곡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청중들에게 들려지고 어떻게 청중들이 받아들일까? 비록 제 생각과 다르다해도 결국은 그 곡의 운명이에요". '운명'. 이은미의 입을 통해 나온 이 두 글자가 이 날따라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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