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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3.31 07:59

[리뷰] '백프로', 전형성에 모든 것을 기대니 새로움이 없다

미숙한 연출력 눈에 걸려, 이런 '힐링 무비'는 많이 나왔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영화 '백프로'는 윤시윤과 여진구, 두 청춘 배우를 앞세운다. 그런데 지난해 '화이:괴물을 삼킨 소년'의 여진구의 모습을 생각하면 '백프로'의 여진구는 너무나 어리고 순진하다. 그럴 만한 것이 이 영화는 무려 3년이나 늦게 일반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지붕뚫고 하이킥'과 '제빵왕 김탁구'로 주가 상승 중이던 윤시윤과 '새드무비', '타짜' 등으로 아역 배우로 자리매김한 여진구를 캐스팅한 '백프로'는 개봉은 늦었지만 주제는 여전히 유효하며 아무래도 윤시윤과 여진구의 풋풋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라 할 것이다.

▲ 영화 '백프로' 포스터(마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천재 골퍼였던 백세진(윤시윤 분)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점차 타락해가고 결국 예기치 못한 사고를 저지르고 말까지 잃어버리는 상태가 된다.

옛 은사(이경영 분)가 있는, 전교생 6명뿐인 섬마을 분교의 선생이 되는 백세진은 분교를 살리기 위해 아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게 되고 그 곳에서 골프에 소질이 있는 병주(여진구 분)를 보게 된다.

대충 영화를 소개해도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모습으로 웃음을 주며 어떤 모습으로 감동을 줄 지가 눈에 보일 것이다.

▲ '백프로'는 '힐링무비'를 표방하지만 이런 '힐링무비'는 너무 많이 나왔다(마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섬마을에는 당연히 순박한 섬 주민들이 있고 그들의 아이들이 있으며 그 중엔 분명 '사연이 있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에게는 숨겨진 상처가 있다는 이야기는 굳이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다만 '백프로'는 주인공 세진이 말을 잃는다는 설정을 새롭게 단다. 말을 못한다는 것은 섬 주민들과 첫 갈등의 요소이면서 분교 수업의 코믹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요소가 된다. 또한 골프라는 소재도 분명 새로운 소재다.

그러나 이것을 제외한다면 '백프로'는 과거 '선생 김봉두'의 이미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 골프라는 새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백프로'는 전형성에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마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가 섬 사람이라고 다 순진하다 생각하냐?"는 영화 속 대사처럼 '백프로'는 전형성에 모든 것을 기대고 그 전형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지만 그것을 새롭게 표현하는 데는 실패했다.

'힐링무비'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힐링'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소재를 새롭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끝내버렸다는 점은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이 영화와 거의 비슷한 '선생 김봉두'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영화라는 점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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