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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3.28 18:21

'방황하는 칼날' 언론시사회 "풀리지 않는 문제의 막막함 보여주고 싶어"

정재영 이성민 호연 돋보인 작품, 최근 주류 영화 중 좋은 완성도 보여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28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방황하는 칼날'은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아이들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아버지 상현(정재영 분)과 성폭행범과 상현을 모두 잡아야하는 형사 억관(이성민 분)의 이야기를 통해 복수를 위한 살인의 정당성과 함께 피해자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법 체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이정호 감독은 "영화 속의 문제들은 법을 바꾸거나 강력한 처벌을 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괴물같이 생각하는 아이들도 늘 악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아니라 순수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어떻게 할 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영화 '방황하는 칼날'의 이정호 감독(왼쪽 두번째)과 출연진 ⓒ스타데일리뉴스

'방황하는 칼날'은 살인자의 길을 택한 피해자의 모습과 그 상황을 그저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형사, 그리고 여러 사건들로 인해 생긴 피의자와 피해자의 모습을 통해 법의 의미를 다시 물어본다.

이 영화는 정재영도 좋았지만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민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로 '방황하는 칼날'은 최근 우리의 상황과 잘 맞는 소재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점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운 내용이 다소 관객 동원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주류 영화 중에선 비교적 괜찮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흥행 결과가 주목된다. '방황하는 칼날'은 오는 4윌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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