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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4.03.28 22:44

[인터뷰] 이미쉘, "첫 데뷔곡이 발표되던 날 하루 종일 울었어요"

가수 이미쉘의 첫 걸음,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5일 국내최대 한류카페 ‘한류열풍사랑’ 게시판에 최근 가수로 데뷔한 이미쉘(22)의 신곡 ‘위드아웃 유’(Wthout You) 뮤직비디오(이하 MV) 리엑션 동영상(유튜브)들이 대거 올라와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부 해외 팬들의 반응이 담겨있다. 

▲ 최근 자신의 라이프스토리를 담은 데뷔곡 '위드아웃 유'뮤직비디오로 해외팬들로부터 찬사가 끊이지 않는 이미쉘, 그녀는 지난 몇 개월간의 건강관리와 트레이닝을 통해 살이 훌쩍 빠져 있었다. ⓒ디마엔터테인먼트

이중에는 샤이니 팬으로 유명한 코트니와 재스민이 21일자로 만든 것도 보인다. 27일 해당 리엑션 동영상 조회수는 52,000회. 뉴욕출신의 케이팝 마니아 미스터포포의 영상도 보인다. 한류열풍카페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댓글을 달며, ‘감동적’이라며 ‘꼭 성공을 기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미쉘은 3년 전 인기 TV오디션프로그램 ‘케이팝스타’ ‘탑5’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당시의 반응일 뿐, 그동안 이미쉘은 소속사도 옮기고 우여곡절 끝에 가수 데뷔를 마쳤을 뿐이다.

하지만 27일까지 확인된 이미쉘의 데뷔곡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유튜브 리엑션 동영상은 모두 47개이다.

이 숫자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30만회를 점한 케이팝 가수로서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그것도 발표 5일 만에 나타난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해외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국내 대형연예기획사에서 데뷔한 신인은 물론, 기성 가수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 가수 이미쉘 데뷔 싱글앨범 '위드아웃 유' 앨범 자켓 ⓒ디마 엔터테인먼트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이미쉘은 누구인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 흑인 아버지를 둔 이미쉘은 지난 2011년 TV 오디션프로그램 ‘케이팝스타’(SBS)에 등장했다. 당시 그녀는 강하고, 꿋꿋한 이미지와 경쟁에 따른 힘겨운 모습이 겹쳐보였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들의 가수 등용문인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바라보는 경쟁이란 참가자들 사이에서 그만큼 치열하고 심적 부담 또한 상당하다. 이미쉘은 이듬해 4월까지 진행된 ‘TOP5’결선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 뒤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미쉘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TV프로 ‘케이팝스타’를 마치고 2012년 YG엔터테인먼트로 영입됐지만, 결국 지난해 2월 계약이 해지됐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이미쉘은 자신이 다녔던 모교(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설립한 디마엔터테인먼트(Dima Entertainment)로 소속사를 옮겼다.

이어 지난해 9월 이미쉘은 고 이태석 신부의 실화와 사연을 담은 뮤지컬 ‘사랑해 톤즈’에 전격 캐스팅, 미소녀 ‘아북’ 역을 맡아 가수 윤복희, 홍경민과 함께 공연을 펼쳐보였다. 그 뒤 이미쉘의 활동은 초청공연 외에 이렇다 할만한 활동이 보이지 않아 팬들로부터 잊혀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지난 21일 이미쉘이 데뷔곡 ‘Without You'을 내놓고,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YG 탈퇴 뒤 사라진 줄 알았던 ‘케이팝스타’ 출신의 히로인이 다시 무대 위로 등장하자, 국내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반면 해외 팬들의 반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북미 케이팝 팬들은 이미쉘이 발표한 데뷔곡 ‘위드아웃 유’와 MV을 보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데뷔곡(21일)과 뮤직비디오(20일)가 선보인지 하루도 채 안돼, 케이팝 리엑션 동영상이 올라오고,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에 달하는 추천수를 기록했다. 또한 이미쉘을 위해 서포트 하겠다는 해외 팬들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 스타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온 가수 이미쉘. 기자의 질문에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쿨하게 대답했다. ⓒ디마 엔터테인먼트

[인터뷰] 이미쉘, "첫 데뷔곡이 발표되던 날 하루 종일 울었어요"

최근 스타데일리뉴스가 이미쉘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경기도 안성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건물에 위치한 디마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미쉘은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때로는 ‘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특히 이날 이미쉘은 데뷔곡 ‘위드아웃 유’(Without You) 뮤직비디오처럼 ‘성장의 아픔’이 곳곳에 스며든 MV영상과 달리, 캡모자 챙을 거꾸로 쓰고, 스카이블루 셔츠에 라운드T를 입고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 자리에는 이미쉘 외에도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했던 백승현 감독도 참석했다.

인터뷰에서 이미쉘은 자신과 소속사가 함께 만든 뮤직비디오와 데뷔곡을 접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만을 듣고 보다가 막상 제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나오니까 정말 벅찼어요”라며 데뷔곡에 대한 기쁜 마음과 심경을 밝혔다.

이미쉘은 뮤직비디오가 나오던 날 하루 종일 울었다며 데뷔곡이 발표되던 그 날을 이야기했다. “뮤직비디오를 보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그걸(MV) 보면서 하루 종일 엄청 울었어요. 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서인지 잘 모르지만, 이것 때문에 작은 언니와 통화하면서 울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알게 모르게 저를 도와주시고, 늘 마음을 써주셨던 모든 분들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누군가 그동안 고생했다며 제게 상을 준 느낌이었어요. 정말 모두에게 감사했습니다”

▲ 본지와 인터뷰를 위해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온 이미쉘은 마음은 이전보다 성숙해졌지만 몸매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밝고 호리호리한 모습이다. ⓒ디마엔터테인먼트

이미쉘,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이미쉘은 "데뷔곡을 통해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담은 사연들을 담았다"며 그녀가 데뷔곡으로 ‘위드아웃 유’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보이지 않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엄마가 일터로 나가면 혼자 집에서 지냈어요. 당시는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두에게 원망도 많이 했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본격적으로 교회 활동을 시작한 건 16살이 되어서였어요. 다시 찾아간 교회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습니다. 또래 아이들을 보며 평안해졌었죠. 그때부터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경공부와 성가대, 예배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제 마음속에 막연히 자리 잡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며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했어요”

한편 이미쉘은 해외 팬들의 다양한 반응과 해외진출 요구에 감사하면서도 "해외 보다 국내 활동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신곡과 관련해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제게 혹시라도 국내활동이 어려우면 해외로 가면 어떻겠느냐? 라고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입니다. 당연히 국내 활동이 먼저구요. 국내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이미쉘은 자신의 정체성과 성장기를 담아 만든 ‘위드아웃 유’를 데뷔 타이틀곡으로 선보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데뷔 앨범에서는 이미쉘이라는 사람. 국내 팬들 앞에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 싶었어요. 모두에게 제 정체성, 제가 살았던 과정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소속사 분들과 앨범 작업 전부터 저의 정체성과 성장기를 담아 앨범을 내기 위해 오랫동안 의논하고, ‘위드아웃 유’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습니다. 제 스스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고정된 시선과 편견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미쉘은 그간 데뷔곡과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마음 고생을 한 사연도 전했다. “연습은 틈틈이 생각나는 대로 했어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고 다양한 창법으로 불러봐야 되고,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시고, 체력 관리도 하면서 소속사 분들과 함께 작업을 했어요”

소속사(디마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미쉘은 물론,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백승현 감독과 제작진들이 각각 녹음과 촬영을 마치고 회식조차 못하고 다들 몸살을 앓았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속사는 이미쉘의 데뷔를 위해 지난 11월부터 강도 높은 식단조절과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 지난 1월 큐브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에서 데뷔곡 ‘위드아웃 유’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그녀는 약 12시간가량 노래를 부른 끝에 하루 만에 데뷔곡 녹음을 마쳤다. 하지만 녹음 전후로 몸살을 앓으며 몸무게가 무려 15kg이나 빠졌다고 한다.

뮤직비디오 제작진도 3일 가량 밤샘 작업을 거치며 제작이 거의 완료될 즈음 백승현 감독은 물론 스탭 모두가 몸살을 앓아누웠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막상 이미쉘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자, 이미쉘은 그간의 삶을 돌이키며 와락 눈물을 쏟았고,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녀는 지난 21일 데뷔를 하면서 “제 노래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보며 이제 한 걸음을 내딛는 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위로도 느껴지더군요. 여러 가지가 생각났어요. 저와 저처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이제 시작하는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기자가 케이팝스타 이미쉘과 지금 이미쉘의 차이점이 뭐냐고 묻자, 이미쉘은 덤덤하게 ‘아쉬움’이라고 대답했다. “케이팝스타에 참가했을 때는 생방송 오디션에 따른 부담감과 아쉬움이 있었어요. 경쟁 없이 관객과 소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공개 오디션이니만큼 제가 가진 걸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매 회 마다 긴장된 표정으로 나눈 대화가 TV로 전파를 타고, 오해도 불러일으키니까 많이 답답했었어요”

▲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미쉘의 성격이 쿨하면서, 동시에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이 남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디마 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서로 잘하려고 하다가 헤어졌어요

한편 이미쉘은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이유로 “서로가 잘하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며,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나온 전후 과정에 대해선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양현석 사장님은 지금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도 좋은 분들이에요. 다만 서로가 잘하고 잘해주려다 제가 다른 길로 가는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그리고 지금 소속사인 디마 엔터테인먼트도 선후배 동문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상황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미쉘은 향후 활동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음악장르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가 듣고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특별히 마음에 담고 있는 가수라면 가령, 미국의 인디아 아리(India Arie)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녀의 어쿠스틱 소울풍의 노래들을 듣고 있는데요. 인디아 아리는 싱어송라이터로 우리가 아는 흔한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지 않아요. 과연 누가 생각이나 할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발표했어요.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노래도 있고, 서정적인 발라드와 자신을 되돌아보는 유의미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불러왔어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미쉘은 “비욘세(Beyonce), 레디시(Ledisi), 특별히 인디아 아리(India Arie)가 자신의 롤모델이라며”,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표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위드아웃 유’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백승현 감독은 그간의 제작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미쉘의 성장과정을 담기 위해 그녀와 스텝들이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입장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히고, “데뷔곡 기획 단계부터 이미쉘과 그녀의 라이프스토리를 그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 인디아 아리는 美 덴버 콜로라도 출신으로 데뷔 때부터 모타운 레코드사에서 극찬받은 실력파이다. 매년 발표 곡마다 빌보드차트는 물론, R&B차트에서 맹위를 떨쳤고, 영국 매스컴에서 ‘독창적인 가수’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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