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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4.03.26 17:14

'한공주' 언론시사회 "극단에 처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녀를 보여주고 싶었다"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화제, 청소년 문제 다뤘음에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아쉬움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도빌 아시아 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수진 감독의 영화 '한공주'가 26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선을 보였다.

'한공주'는 열일곱의 소녀 한공주(천우희 분)가 예기치 못한 엄청난 사건을 겪고난 뒤 다른 곳으로 가면서 과거를 잊으려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잊으려는 소녀와 그 상처를 계속 일깨우려하는 세상의 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공주'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으로부터 "미장센, 사운드, 연기, 이미지 등 모든 것에서 뛰어난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으며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인공 천우희의 연기를 격찬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오는 4월 17일 개봉하는 영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오른쪽)과 배우들 ⓒ스타데일리뉴스

이수진 감독은 "사건보다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음에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청소년의 성폭행이나 왕따, 자살 등을 접하고 분노하는 내 모습이 과연 옳은 모습인가, 나도 결국 제 3자의 입장이 아닌가하는 되물음에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공주'는 자신의 의도와 전혀 관계없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한공주가 스스로 버티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보며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공주'의 모습을 잘 표현한 천우희의 호연과 이수진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이 영화를 기대작으로 꼽기에 충분하다.

여고생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영화 속 공주가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세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한공주'가 4월, 다시 한 번 작은 영화의 기적을 몰고 오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공주'는 오는 4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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